"자존심 상했다" 실수 극복한 최지훈, 이게 '악바리' 근성이다 [KS]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1.03 14: 29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이 ‘악바리’ 근성으로 1차전 아쉬움을 털어냈다.
최지훈은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2차전에서 중견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5타수 3안타 2타점(1홈런) 2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하고 데일리 MVP로 뽑혔지만, 2차전 SSG 승리의 공로는 최지훈도 크다. 그는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수비 때에는 불규칙 바운드로 억울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지만 “내 실수다”라며 차분하게 2차전을 준비했고, “자존심이 상했다”라고 할 정도로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뜨거운 타격감으로 덮어버렸다.

SSG 랜더스 최지훈이 5회말 1사 1루 우월 2점 홈런을 치고 손을 번쩍 들어 환호하고 있다. 2022.11.02 / foto0307@osen.co.kr

1회말 선두타자 추신수가 우전 안타를 치고 최지훈이 중전 안타를 때려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최정 볼넷, 한유섬 볼넷으로 SSG가 1-0 리드를 잡았고 후안 라가레스의 2루수 쪽 땅볼 때 3루에 있던 최지훈이 홈을 밟았다.
팀이 3-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쪽 안타를 때렸다. 최정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한유섬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지훈은 2루 도루까지 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최지훈은 세 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홈런 한 방을 날렸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최지훈 홈런 덕분에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할 정도였다. 최지훈은 팀이 3-1로 앞선 상황 5회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주목을 불끈 쥐었다가 손을 높이 들고 뛰었다. 그리고 포효했다.
5회말 1사 1루 상황 SSG 최지훈이 달아나는 우월 투런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2022.11.02 / dreamer@osen.co.kr
경기 전 최지훈은 “차분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수비 도중 불규칙 바운드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고, 그 타구를 날렸던 키움 김태진의 2루타가 인정이 됐다. 하지만 수비력만큼 자신하던 최지훈은 “내 실수다”라며 아쉬워했고, “자존심이 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2차전 승리 주역으로 취재진과 인터뷰 때에도 최지훈은 “수비에 있어서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수비에서 위축되지 않는 선수라고 스스로 믿고 있었는데 수비에서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실수가 나오다보니까 스스로 위축이 됐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극복했다. 타석에서는 위축된 선수로 보이지 않을만큼 화끈하게 타격을 했다.
최지훈은 평소 수비나 타격에서 ‘악바리’ 근성을 보이는 선수다. 이를 악물고 뛰고, 열심히 훈련한다.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이 2차전에서 나왔다. 최지훈은 “타격 덕분에 조금은 풀린 것 같아서 다음 경기에서는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자신감도 되찾았다.
또 그는 자신이 잘 때린 타구가 상대 수비가 잘 잡으면 바로 인정하고, 자신도 꼭 되갚아줄 각오를 하고 있다. 6회에 외야로 뻗어나가는 잘 맞은 타구가 있었지만 키움 중견수 이정후에게 잡혔다. 그래서 그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결과다. 좋은 수비라고 생각한다. 나도 다음에는 그런 좋은 수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게 ‘악바리’ 최지훈의 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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