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2010년대 간판 스타였던 외야수 초노 히사요시(38)를 재영입했다. 히로시마 도요카프가 요미우리로 무상 트레이드하면서 감격의 복귀가 이뤄졌다.
요미우리는 지난 2일 히로시마로부터 초노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대가는 없었다. 지난 2019년 1월 FA 외야수 마루 요시히사의 보상선수로 요미우리를 떠나 히로시마로 갔던 초노에겐 4년 만의 친정 복귀.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초노는 “양 구단이 나의 장래를 생각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 가족처럼 나를 맞이해준 히로시마 팬들에게 감사하다. 4년간 정말 훌륭한 구단 관계자, 팀 동료들, 팬들을 만났다. 그동안 성원을 잊지 않겠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올해 센트럴리그 5위에 그치며 4년 연속 B클래스로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히로시마는 젊은 선수들로 리빌딩 중이다. 30대 후반 초노의 자리가 마땅치 않다. 1억2000만엔의 고액 연봉도 팀으로선 부담.
친정팀 요미우리가 초노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이번 무상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4년 전 FA 보호선수명단에서 초노를 제외하며 냉정하게 보냈던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이 지난 여름부터 그의 복귀 작업을 물밑에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노는 어릴 때부터 명문 요미우리를 동경하던, 요미우리밖에 모르던 선수였다. 지난 2006년 니혼햄 파이터스, 2008년 지바 롯데 마린스의 지명을 받았으나 두 번이나 입단 거부를 했다. 결국 2009년 드래프트 1라운드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는 꿈을 이뤘고, 2010년 센트럴리그 신인왕을 차지하며 주축 선수로 떠올랐다.
2011년 센트럴리그 타율 1위(.316)에 등극했고, 2012년에는 리그 최다 안타(173개)로 요미우리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데뷔 후 2018년까지 요미우리에서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고, 이 기간 타율 2할8푼 이상 시즌이 7번으로 꾸준히 활약했다. 요미우리 팬들의 큰 사랑을 받던 프랜차이즈 스타라 FA 보상선수로 팀을 떠날 때 상당한 충격을 줬다.
요미우리 원클럽맨 꿈이 무너진 초노는 히로시마에선 에이징 커브를 피하지 못했다. 2020년 반등하긴 했지만 최근 2년 연속 2할1푼대 타율로 부진했다. 올해도 데뷔 후 최소 58경기에서 타율 2할1푼1리 3홈런 40타점에 그쳤지만 무상 트레이드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요미우리에서 장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초노는 “요미우리에서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