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가 올 겨울 오타니 쇼헤이(28)를 트레이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시장에 나와도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욕 매체 ‘SNY’는 2일(이하 한국시간) 복수의 구단 소식통을 빌어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시즌이 끝난 28개 팀들이 물밑에서 트레이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에인절스는 조용하다.
SNY 보도에 따르면 경쟁 팀들은 에인절스가 오타니와 연장 계약을 시도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연장 계약 협상이 불발되면 내년 7월 트레이드 마감 시한 때 오타니가 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타니의 트레이드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에인절스가 구단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점. 아트 모레노 구단주가 지난 8월 구단 매각을 선언했다. 향후 팀을 인수할 새 구단주에게 팀의 최고 자산인 오타니와 동행 여부를 맡기는 게 바람직한 그림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이날 ‘FA까지 1시즌 남은 오타니가 오프시즌 눈여겨볼 만한 거물이 될 것이다’면서도 ‘투타에서 유례없는 활약을 한 것이 오타니의 트레이드를 어렵게 한다. 에인절스 요구 조건이 말도 안 되게 높을 것이다’며 전성기의 역대급 스타를 내보낼 경우 미칠 흥행 역효과를 감안해도 트레이드 대가가 셀 수밖에 없다는 설명을 했다.
오타니는 내년 연봉 3000만 달러에 일찌감치 사인을 했다. 연봉조정 신청자격을 갖춘 선수 중 역대 최고액으로 최고 선수에게 걸맞은 대우를 받았다. 오타니의 연봉 자체도 당장 트레이드하기 쉽지 않은 사이즈로 커졌다.
에인절스로선 선택의 시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올 겨울 트레이드를 하면 더 많은 대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에인절스는 오타니와 오랜 동행을 기대하는 분위기. 에인절스가 오타니와 연장 계약을 원한다면 팀 경쟁력부터 높여야 한다. 지난 2018년 빅리그 데뷔 후 5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한 오타니는 승리에 목말라 있다.
에인절스는 2014년을 끝으로 최근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 겨울 팀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오타니의 마음도 에인절스를 떠날 수밖에 없다. 내년 전반기까지 가시적인 성적을 내지 못하면 7월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를 볼 가능성이 높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