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선수단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1차전부터 불안요소를 노출했다.
SSG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1차전에서 5-4로 간신히 이겼다. 김성현이 팀에 선제점을 안기는 적시타를 치고, 최정의 홈런도 터졌지만 수비 불안으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선발 등판한 ‘에이스’ 김광현은 동료들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5⅔이닝 동안 4실점(2자책점) 투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현은 1회 볼넷 한개, 2회 볼넷 한개를 내준 것 외에는 4회까지 노히트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이 2-0으로 앞선 5회 들어 1사 이후 이지영에게 우전 안타를 뺏겼다. 이후 아쉬운 장면들이 나왔다.
김휘집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은 김광현. 2사 1루에서 송성문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다. 이때 우익수 한유섬이 공을 한번 놓쳤다. 이어 중계 플레이에서 2루수 김성현의 송구가 정확하지 못했다. 그사이 1루 주자 김휘집이 2루, 3루를 돌아 홈까지 통과했다.
SSG의 수비 불안이 보였다. 한 번은 긴장감 탓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성현의 2차 송구마저 흔들렸다. 사실 잡을 수 있는 주자를 놓쳤다.
SSG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2022년 한국시리즈 수비 플레이 약속 사항을 정리했다. ‘2022 KS의 수비 테마는 ‘안정감’의 수비’라고 했다. 특히 1~2차전을 강조했다.
첫 번째는 ‘공보다 빠른 사람은 없다. 다만 미리 준비가 안된 내가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확한 게 가장 빠르다. 확실한 포구, 적극적인 스탭, 정확한 송구의 순서’를 강조했다. 세 번째는 ‘미스해도 괜찮다. 단, 한 번의 플레이에 한 번의 미스로 끝내자’라고 했다. 간장감 넘치는 무대에서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연속 실책은 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경계했다.
그런데 우려한 일이 경기 중 발생했다. 게다가 6회에도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그것도 수비력만큼 리그 최고 선수로 기대했던 최지훈으로부터 나왔다.
김광현이 6회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김혜성을 헛스윙 삼진, 푸이그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러다 김태진에게 중전 안타를 헌납했다. 이때 중견수 최지훈이 김태진의 타구를 쫓아가지 못했다. 최지훈에게는 억울한 상황이기도 하다.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가 돼 방향이 꺾였다. 빠르게 타구를 쫓아가던 최지훈도 방향을 틀어 잡아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1차전에서는 양팀 모두 수비가 불안했다. 가장 높은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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