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2023 주전포수가 누구일까?
KIA는 지난 5월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박동원을 영입했다. 김태진과 현금 10억 원,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주었다. 박동원은 키움에서는 주전 포수 보다는 지명타자로 많이 출전했다. KIA에 와서는 112경기에 출전했는데 대부분 주전포수로 나섰다.
포수 능력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는 측면이 있지만 안정된 블로킹 능력과 도루 저지 능력을 보인 것은 분명했다. 타자로는 타율 2할4푼4리에 그쳐지만 17홈런을 날렸다. 53타점을 생산했고 OPS .773를 기록했다. 5위를 이끌었다는 점도 평가받는 대목이다. 박동원은 첫 FA 자격을 얻는다.
KIA는 거물 포수 양의지의 영입 후보로 거론되었다.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우승이 가능한 포수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지만 36살이 되는 내년부터의 내구성이 고민이었다. 더군다나 몇몇 팀들이 영입경쟁을 벌일 수도 있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아무리 욕심이 나더라도 100억 원 이상을 투입하기는 무리이다.
사실상 양의지에게 관심을 접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신 집토끼 박동원 잡기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박동원의 입지도 어느새 달라졌다. 복수의 구단들이 포수를 찾고 있다. 양의지의 행선지가 결정되면 다른 FA 포수들을 잡으려고 나설 태세이다. 박동원을 비롯해 LG 유강남, 두산 박세혁이 오퍼를 기다리고 있다.
때문에 박동원은 KIA와 잔류 협상을 하겠지만 동시에 시장에서 평가를 받아보려는 의지가 강할 수 밖에 없다. 딱 한 번 얻는 FA 자격을 최대한 이용해 금전적인 혜택을 누리려는 마음은 당연한 것이다. 이로인해 KIA가 박동원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KIA는 시즌 도중 김민식을 SSG로 트레이드했다. 때문에 박동원이 빠져나가면 한승택이 주전마스크를 써야 한다. 퓨처스 팀에 신범수와 2년차 김선우, 2022 신인 신명승이 있다. 2년차 기대주 권혁경은 입대했다. 이정훈은 방출했다. 현재의 포수자원을 놓고 본다면 절대적인 열세가 드러날 수 밖에 없다. 박동원을 빼앗길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트레이드 가능성도 있다. 최근 포수 자원이 넘치는 삼성이 트레이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에 걸맞은 카드를 내놓아야 하는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은 박동원을 잡으려면 오버페이가 필요하다. 아니면 눈을 질끈 감고 다시 양의지에 올인할 것인지도 관전포인트이다. KIA가 깊은 고민에 빠질 것 같다./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