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클럽하우스 리더인 3루수 저스틴 터너(38)가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일(이하 한국시간) 2022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자로 터너를 선정했다. 사회공헌활동으로 메이저리그의 모범이 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터너는 5번이나 다저스 후보에 오른 끝에 첫 수상 영예를 누렸다. 다저스 선수로는 1981년 스티브 가비, 2012년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역대 3번째 수상이다.
수상을 위해 이날 월드시리즈가 열린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를 찾은 터너는 “야구와 역사를 생각할 때 내게 그 무엇보다 돋보이는 영예”라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날 이후로 모든 일이 정말 잘 풀렸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자라 다저스 저지를 입게 된 것은 내게 매우 특별한 일이다. 무수한 역사를 갖고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야구에 영향을 준 많은 사람들이 있는 조직의 일부다. 난 단지 작은 역할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뷔한 터너는 뉴욕 메츠를 거쳐 2014년부터 9년간 다저스에서 뛰고 있다. 다저스에 오기 전까지 평범한 선수였지만 이곳에 와서 주전을 꿰차 팀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야구장 밖에서도 빛났다. 2016년부터 아내 커트니와 함께 ‘저스틴 터너 재단’을 설립한 뒤 청소년 야구 단체뿐만 아니라 노숙자가 된 퇴역 군인, 질병으로 싸우는 어린이와 가족들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저스틴&코트니 터너 푸드뱅크를 설립, LA 지역에 60개 이상 푸드뱅크에 음식을 공급했다. 터너 재단은 매년 자선 골프 대회를 열어 퇴역 군인들을 지원하는데 지난해 65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지역 아동 병원도 꾸준히 찾아 1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터너는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또한 젊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깨닫고, 성장하며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나의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971년 커미셔너 어워드로 제정된 이 상은 1972년 12월 지진 구호 활동을 위해 니카라과로 떠났다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클레멘테를 기리는 의미에서 1973년부터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히스패닉 선수로 통산 3000안타 위업을 세운 클레멘테는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레전드로 사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각 구단별로 1명씩 후보를 내세운 뒤 사무국과 클레멘테의 자녀, 전직 선수들과 언론인 및 팬들에 의해 수상자를 최종 선정한다.
한편 터너는 올 시즌 128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468타수 130안타) 13홈런 81타점 OPS .788을 기록했다.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 살아났지만 내년 1600만 달러 팀 옵션을 다저스가 실행할지는 미지수. 다저스가 터너와 내년 옵션 실행을 포기하면 20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로 풀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