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출신 유턴파 투수의 성공계보를 이어간 크리스 플렉센(28‧시애틀)의 트레이드 행선지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언급됐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토론토 담당기자 케이틀린 맥그래스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팬들의 궁금증에 답하는 메일백 코너에서 ‘트레이드로 추가될 수 있는 선발투수로 누가 있나?’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시애틀의 플렉센이다’라고 답했다.
맥그래스 기자는 ‘나의 동료인 코리 브룩(시애틀 담당기자)에 의하면 시애틀은 콜업 준비가 된 젊은 선발 투수들이 많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28세의 우완투수를 기꺼이 트레이드 할 것’이라면서 ‘시애틀에서 지난 2시즌 동안 64경기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공백을 채운 로스 스트리플링이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보냈던 스트리플링은 류현진이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이 되자 선발진에 안착했다. 올 시즌 32경기(24선발) 134⅓이닝 10승4패 평균자책점 3.01의 최고 성적을 남겼다. 이제 스트리플링은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맥그래스 기자는 스트리플링의 계약 규모도 예측했다. 그는 ‘올해 그는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토론토가 스트리플링과 계약한다면 2022년 활약을 다시 펼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계약을 할 것이다. 커리어에서 가장 좋았던 볼넷 허용(3.7%)과 9이닝 당 홈런(0.8개) 수치는 다시 나빠질 수 있다는 걸 예상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토론토의 퀄리파잉 오퍼 제시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장기 계약을 원할 것이다. 선수 생활 대부분을 스윙맨으로 보냈다. 계약 가치는 몇이닝을 전지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2년 계약에 1년 옵션, 연 평균 1000만~1200만 달러 규모가 적절할 것’이라고 스트리플링의 계약을 전망했다.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만년 유망주였던 플렉센은 지난 2020년, KBO리그 두산에서 성공적인 스텝업을 이룩하고 메이저리그로 유턴했다. 시애틀과 2년 476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2년차 시즌이 끝나고는 400만 달러의 팀 옵션과 800만 달러의 베스팅 옵션이 달려 있는 계약이었다.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자동으로 충족되는 베스팅 옵션. 플렉센은 이닝이었다. 2021~2022년 2년간 총 300이닝 또는 2022년 150이닝 이상 던질 경우 2023년 연봉 800만 달러 계약이 자동 실행된다. 그리고 플렉센은 지난 2년 간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며 800만 달러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됐다.
플렉센은 유턴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31경기 179⅔이닝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의 성적으로 시애틀의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33경기(22선발) 137⅔이닝 8승9패 평균자책점 3.73의 성적을 남겼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신시내티에서 에이스 루이스 카스티요를 영입하면서 선발진 재편이 필요했고 신인 조지 커비를 선발로 남기며 플렉센을 불펜으로 이동시켰다. 이후 시애틀이 21년 만에 치른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디애슬레틱의 시애틀 담당 코리 브룩 기자는 플렉센의 트레이드에 대해 ‘현재 5인 로테이션에 6명의 선발 투수가 있다. 유망주 에머슨 핸콕과 테일러 돌라드가 선발진에 도전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2023년 팀 공격력 강화를 위해 팀의 최고 트레이드 자산이자 매력적인 매물인 플렉센이 트레이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플렉센 트레이드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맥그래스 기자는 이에 ‘스트리플링과 재계약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정할 때, 플렉센은 토론토의 4,5선발 자리를 채우기 위해 필요한 유형인 스트리플링과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플렉센이 올해 류현진의 대체자 역할을 한 로스 스트리플링이 떠났을 때를 대비한 자원이라는 것. 이어 ‘시에틀은 공격력을 보강해야 한다. 대신 토론토는 공격 자원에 여유가 있다’라는 말로 서로의 트레이드 조건이 맞다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