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가 시작되기까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LG가 더 주목을 받는 것 같다. 류지현 LG 감독의 재계약 여부가 제일 관심사다.
LG는 2020시즌이 끝나고 류지현 당시 수석코치를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에 감독으로 임명했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첫 LG 사령탑에 올랐다.
류 감독은 감독 첫 해는 정규 시즌 3위를 기록했고, 올해는 정규 시즌 2위로 팀을 이끌었다. 두 시즌 모두 시즌 마지막 달까지 선두 경쟁을 하는 등 LG를 더욱 강팀으로 만들었다.
불펜 투수들은 혹사 없이 최대한 관리하며 양질의 뎁스를 만들었다. 타자들도 지난해 집단 슬럼프를 딛고 올해는 팀 타율, 득점, 홈런 등에서 리그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토종 선발진이 고민이었는데, 젊은 투수 김윤식과 이민호가 점점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LG 역대 최다승(87승)을 기록했고, 6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했다. 예년 같았으면 정규 시즌 우승도 가능했을 성적인데, SSG가 개막전 10연승을 시작으로 시즌 끝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아서 역대급 성적으로 정규 시즌 2위에 올랐다.
보통의 경우라면, 시즌이 끝나고 재계약이 유력한 성적이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 성적이 아쉬웠다. 지난해는 3위를 하고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2패로 패하며 탈락했다. 올해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을 했는데, 밑에서 올라온 키움에 1승3패로 패배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하위팀에 업셋을 당한 것. 28년째 우승에 목말라 있는 LG의 한국시리즈 진출도 20년째 무산됐다.
류지현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구단 최고위층인 구본능 구단주 대행의 뜻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LG 구단 소식을 잘 아는 야구인는 “내부적으로 류지현 감독과의 재계약 방안, 만약 재계약을 안 한다면 몇 가지 대안 등 최고 결정자가 검토할 수 있는 보고서를 만들어 올렸다”고 전했다.
구단 관계자도 “보고를 올린 상태다.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를 통해 구본능 구단주 대행의 최종 결정 과정에 있다.
류지현 감독의 거취를 두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LG는 지난 28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배하며 탈락하고서 31일까지 주말과 월요일 휴무일이었다. 야구단은 시즌 때 경기가 없는 월요일이 쉬는 날이다.
LG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는 뭔가 결정되지 않겠나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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