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 가을야구 내년에 할 수 있나?
LG, 롯데, KIA는 한묶음이 된지 오래다. 이른바 '엘롯기' 동맹이다. 별로 좋은 단어는 아니다. 가장 인기있는 팀들이지만 만년 하위권에 머물렀던 기간이 있었다. 그래도 KIA는 9번 우승한 해태를 인수해 2009년과 2017년 우승을 이루며 체면을 세웠다. 꾸준한 강팀이 아니어서 항상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롯데와 LG는 우승에 한이 맺혔다. LG는 1990년과 1994년 우승을 했다. 서울의 우승 단골 명문으로 도약하는 듯 했으나 28년째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롯데도 1992년 두 번째 우승 이후 올해로 벌써 30년째 침묵하고 있다. 롯데와 LG 팬들의 우승에 대한 염원은 누구보다 강하다.
올해도 LG는 이번 시즌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서 2002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했다. 그러나 이정후가 버티는 키움에게 1승후 3연패 업셋의 굴욕을 당했다. 롯데는 7위에 그치며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한국시리즈도 1999년 이후 23년째 밟지 못했다. 이대호는 한국시리즈 경험없이 은퇴했다.
더욱이 엘롯기는 단 한번도 가을야구에 동반진출을 못했다. 올해는 LG가 2위, KIA가 5위에 올라 가을 야구를 했지만 롯데가 참여하지 못했다. 내년에도 LG는 정상권 전력이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다. KIA는 올해보다 투타에 걸쳐 나아질 것으로 보여 정상에 도전한다.
역시 관건은 롯데이다. 전력보강을 통해 정상권 도전에 나서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심타자 이대호가 빠지면서 공격력 약화가 예상된다. 어떤 형태로든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수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화끈한 FA 투자로 거물급 포수 양의지와 유격수가 가능한 내야수를 영입한다는 설도 흘러나온다.
신동빈 구단주가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양의지는 내구성이 크지 않아도 타격과 포수로 팀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내야의 약점인 유격수까지 보강한다면 가을야구를 해볼만하다. 엘롯기 팬들의 오랜 꿈이 내년에 실현하느냐는 롯데의 스토브리그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