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오랫동안 가을야구를 즐기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이정후는 31일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 CMCC홀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갈 것 같은지 묻는 질문에 “올해는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시즌이다”라며 최대한 길게 한국시리즈에 가고 싶다고 답했다.
키움은 시즌 전 5강에 가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겨우내 야시엘 푸이그를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전력보강이 없었다. 반면 박병호가 KT로 이적하고 조상우가 군입대를 하는 등 전력 유출은 컸다.
하지만 키움은 보란듯이 리그 3위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플레이오프 기간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엎는 것이 재밌다”라며 키움의 성과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빨리 끝내면 아쉬울 것 같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가을야구를 길게 즐기고 싶어서 7차전까지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정후의 말에 한유섬(SSG)은 “젊은 선수라 체력이 좋은 것 같다”라고 농담을 했다. 이어서 “나는 감독님과 최정 선수와 같이 5차전으로 끝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후를 제외한 감독과 선수들은 모두 5차전 이내에 한국시리즈를 끝내겠다고 말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내 바람은 4차전에 끝내는 것이다. 그렇지만 5차전까지 가서 홈구장에서 우승 축배를 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정(SSG)도 “개인적으로는 4차전에서 끝났으면 좋겠다. 그래도 감독님에 뜻에 따라 1패만 하고 5차전에서 우승하겠다”라고 거들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팬들에게 약속한 것이 있다. 우리가 시즌 마지막에 고척돔에서 팬들과 우승 축배를 들자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4차전에서 끝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푸이그는 “몇 차전에서 끝낼지는 모르겠다”라며 “일단 내일 경기를 이기고 보겠다”라고 1차전 승리를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