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능을 못했다".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우승 팀 오릭스 버팔로즈가 2022 일본시리즈의 승자가 되었다. 지난 30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7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2패1무에서 기적적인 4연승을 구가하며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2021시즌 일본시리즈에서 야쿠르트에 패했지만 설욕에 성공했다.
스즈키 이치로 간판타자로 활약하던 1996년 우승 이후 26년 만에 거둔 감격의 우승이었다. 2000년 이후 매년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간판투수 야마모토 노부히로 등 강력한 투수진을 구축해 강팀으로 변모했고 2년 연속 리그 우승과 드디어 비원의 일본시리즈 정상까지 올랐다.
특히 야쿠르트는 1~2차전 연승, 3차전 무승부 등 2승1무의 절대 강세를 보였으나 무력하게 4연패를 당했다. 2승1무에서 4연패는 일본시리즈 사상 최초의 굴욕이었다. 다카쓰 신고 감독은 눈물까지 흘리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야쿠르트의 패인은 주력 두 타자 무라카미 무네카타와 아먀다 데쓰토의 부진으로 꼽았다.
무라카미는 정규시즌 56개의 홈런을 터트려 일본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일본시리즌에서도 야쿠르트의 우세를 점친 이유였다. 실제로 무라카미는 3차전까지 타율 3할8리, 1홈런, 4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그러나 4차전부터 부진에 빠졌고 15타석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빠졌다.
무라카미는 7차전에서 적시타를 쳤지만 1할9푼2리로 시리즈를 마쳤다. 아울러 4번이나 '30홈런-30도루'를 작성하며 야쿠르트의 간판타자로 활약했던 야마다도 3차전에서 3점홈런을 날렸지만 그 때 뿐이었다. 이후 19타석 연속 무안타 행진이었고, 일본시리즈 타율이 8푼3리에 불과했다.
결국 두 타자의 부진으로 야쿠르트 타선도 물방망이로 전락했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평론가도 "무라카미가 제 기능을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릭스 배터리는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두 간판타자를 철저하게 막았던 것이 대역전 우승의 원동력이 되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