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80승 2무 62패로 리그 3위를 기록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KT(80승 2무 62패)를 꺾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2위 LG(87승 2무 55패)를 격파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을 두고 1위 SSG(88승 4무 52패)와 격돌한다.
SSG는 시즌 개막부터 마지막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강팀이다. 팀 득점 1위(720), 홈런 1위(138), OPS 3위(.732), 최소실점 4위(622), 평균자책점 4위(3.87) 등 공수에서 모두 상위권에 오르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30일 인터뷰에서 “SSG가 어떤 팀인지는 성적이 말해준다. 개막전부터 마지막까지 1위를 지켰다는 것은 그 팀만의 확실한 강점이 있다는 의미다. 선발진이 막강하고 타선도 화력이 대단하다”라고 평가했다.
리그 1위와 3위팀의 맞대결이다보니 아무래도 SSG의 우세를 점치는 평가가 많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던 키움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도전하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플레이오프 1자천에서 4실책으로 자멸하며 중요한 승리를 내주고도 곧바로 회복하고 3연승으로 LG를 격파한 키움의 기세 또한 대단하다. 이정후는 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라고 해서 기세에서 밀리지 않는 것 같다. 가을야구에서는 경험보다 중요한 것이 기세라고 생각한다.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선수들도 많은데 모두 몇 번씩 해본 것처럼 플레이하니까 나도 신기할 정도”라며 업셋 우승을 다짐했다.
김혜성 역시 지난 30일 인터뷰에서 “SSG는 강팀이다. 하지만 우리가 꿀릴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알 수 없는 스포츠다. SSG가 워낙 좋은 팀이지만 진다는 생각은 안하고 좋은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SSG의 유일한 약점은 불펜이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리그 2위(3.44)를 차지했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6위(4.68)에 머물렀다. 특히 시즌 후반기에는 서진용이 흔들리면서 확실한 마무리투수를 찾아내지 못한채 시즌을 마쳤다.
SSG 불펜 공략이 승부의 포인트가 될지 묻는 질문에 홍원기 감독은 “그렇게 따지면 LG는 리그 최강 불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요한 것은 흐름이다. 공 하나 차이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선수들이 기회가 왔을 때 잡아내는 것이 단기전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단기전에서의 흐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업셋 우승은 쉽지 않다. 전후기리그와 양대리그를 제외하면 31번의 한국시리즈 중에서 업셋 우승은 단 5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3위 이하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3번 뿐이다.
그렇지만 키움은 업셋 우승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는 각오다. 이정후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엎는 것이 재밌다”라고 말했고 김혜성은 “언더독이라는 평가가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우리가 좋은 평가를 못받았다고 해서 좋은 팀이 아닌 것은 아니다. 선수들은 순위로 증명하자고 이야기했는데 좋은 성과를 내서 많이 기쁘다”라며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