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3)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김혜성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 인터뷰에서 “그냥 똑같은 것 같다.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재밌게 경기를 하려고 하고 또 한국시리즈에 오게 돼서 너무 좋다”라고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201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그쳤지만 3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김혜성은 “내 나이를 빼고는 3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우리는 항상 똑같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누가 이끈다는 느낌없이 모두가 잘하고 하나가 되는 팀이다. 그런 장점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포스트시즌 전경기에 4번타자로 나가고 있다. 키움은 가을야구에서 이정후-김혜성-야시엘 푸이그로 클린업 트리오를 밀어붙이고 있다. 익숙하지는 않은 4번타자 역할에 대해 김혜성은 “앞에 (이)정후가 있고 뒤에 푸이그가 있기 때문에 믿고 편하게 칠 수 있다. 좋은 찬스를 이어줄 수 있게 열심히 하려고 한다. 가을야구에서 좋은 타격을 하고 있는 것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야구는 운이 정말 중요한 스포츠이지 않나”라고 4번타자 역할도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키움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센터라인(포수, 2루수, 유격수, 중견수)이 모두 실책을 기록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에는 집중력 있는 수비를 보여주면서 3연승으로 LG를 제압했다.
주전 2루수 김혜성은 “나도 실책을 했고 모두가 실책을 했다. 더 집중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실수하지 마라’라고 이야기는 할 수 있지만 실책을 좋아서 하는 선수는 없다. 다들 서로를 믿고 경기하자고 다독였다”라고 실책 이후에도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은 비결을 이야기했다.
키움은 김휘집과 신준우가 가을야구에서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유격수가 내야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내야에서 수비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것은 김혜성이다.
“내가 유격수로 뛸 때보다 애들이 잘해주고 있고 팀 성적도 좋다”라고 말한 김혜성은 “내가 어릴 때는 (서)건창 선배님과 (김)하성이형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의지가 됐다. 키스톤의 선배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에 나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려고 한다”라고 후배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실책을 이겨내는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김혜성은 “실책을 이겨내는 노하우는 따로 없다. 그렇지만 이제 내 후배들이 있다. (신)준우도 있고 (김)휘집이도 있는데 그 친구들이 실책을 했을 때 내가 다독여줘야 한다. 그런데 내가 말을 해놓고 실책을 한 뒤에 안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다. 내가 먼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신경을 더 많이 썼다. 이전에는 후배가 없고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선배만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그 선배가 됐다. 아무래도 멋진 선배가 되어야 후배들도 믿고 따르지 않을까 생각해서 멋진 선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