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방해한 대가는 혹독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경기 도중 그라운드로 난입한 팬이 메이저리그 전 구장 무기한 추방 조치를 당했다.
미국 KHOU11, ABC13 등 복수 방송은 30일(이하 한국시간) “2루수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셀카를 찍기 위해 미닛메이드파크 그라운드로 돌진했던 휴스턴 팬이 메이저리그 전 구장 무기한 추방 조치를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미국 알링턴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휴스턴과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돌발 상황은 휴스턴이 3-2로 앞선 9회초 이닝 시작을 앞두고 발생했다. 관중석에서 한 남성팬이 그라운드로 난입한 것이다.
휴스턴 레전드 크레이그 비지오의 유니폼을 입은 이 팬은 휴스턴 2루수 알투베를 향해 달려갔다. 그는 한 쪽 무릎을 꿇은 채로 포옹을 요청했고, 알투베도 당황하지 않고 팬의 포옹을 받아줬다. 이후 팬이 휴대폰을 꺼내 셀카를 찍으려던 찰나 구장 보안 요원들이 뛰어나와 그를 그라운드 밖으로 끌어냈다. 이로 인해 경기는 3분간 중단됐다. 경기 결과는 그대로 휴스턴의 3-2 승리.
현지 방송에 따르면 이 팬은 호세 엔젤 알바라도라는 27살 청년으로, 당시 알투베와 포옹을 하며 “나는 이 경기에 전 재산을 투자했다. 그러니 꼭 이겨야 한다”라고 말했고, 알투베는 이에 “꼭 그렇게 하겠다”라고 답했다.
법원 문서에 의하면 알바라도는 형사상 불법 침입 혐의로 기소됐고, 미닛메이드파크 200피트(약 60m) 이내 접근 금지를 명령받았다. 이후 100달러(약 14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휴스턴 경찰 당국은 월드시리즈에서 또 다른 열성팬의 그라운드 난입을 막기 위해 미닛메이드파크에 경찰을 추가 배치했다. 트로이 피너 휴스턴 경찰국 서장은 “우리는 질서가 있는 환경 속에서 팬들이 즐기며 최고의 팀이 이기는 걸 원한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홈에서 월드시리즈 1, 2차전을 안전하게 치른 휴스턴은 내달 1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월드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 동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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