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의 재계약,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시즌 승률 .585와 PS 승률 .286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30 20: 08

 LG 트윈스의 2022시즌은 허탈하게 끝났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던 LG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덜미를 잡히고 탈락했다. 2002년 이후 20년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예상을 벗어난, 생각보다 빨리 시즌이 종료되면서 LG의 다음 행보는 바빠지게 됐다. 가장 최우선 과졔는 사령탑의 거취다. 류지현 감독의 2년 계약기간이 올해로 끝난다.
2021시즌을 앞두고 LG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LG 감독에 임명된 류 감독은 첫 해는 정규시즌 3위로 팀을 이끌었다. 시즌 막판까지 선두 자리를 추격했다.

144번째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공동 1위 KT와 삼성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최종전에서 KT, 삼성이 모두 패배하고 LG가 승리하면 극적인 1위 경우의 수도 있었다. KT와 삼성이 나란히 승리하면서 LG는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부터 안정된 전력으로 상위권을 유지했고, 8월부터 2위로 올라서 시즌 막판에는 선두 SSG를 맹추격했다. 승률 6할이 넘고, LG 구단 사상 최다승(87승)을 기록했는데 SSG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72승 58패 14무(승률 .554)를 기록했고, 올해는 87승 55패 2무(승률 .613)을 기록했다. 올해 LG의 승률 .613은 역대 2위 중 3번째로 높은 승률이다. 2년간 정규 시즌 159승을 거뒀고 승률 .585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시즌 동안 LG는 페넌트레이스는 잘 치렀지만, 포스트시즌 단기전 승부에서 번번이 패배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2패로 패배하며 탈락했다. 올해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1승3패로 탈락했다. 두 번 모두 하위 팀에게 업셋을 당했다.
지난해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치르고 올라왔는데, LG는 상위 팀의 이점을 누리지 못했다. 올해도 키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최종 5차전 접전을 치르고 올라왔는데, LG는 1차전 승리 후 2~4차전을 내리 패배했다. 
정규 시즌의 성공과 포스트시즌의 실패가 대조적이다. 단기전에 몇몇 아쉬운 점은 있었다. 2차전 선발 플럿코의 부진에 따른 교체 시점, 결과론이지만 라인업 운용과 벤치 작전은 제대로 들어맞지 않았다. 
그렇다고 류지현 감독의 용병술만 문제는 아니었다. 단기전에서 해줘야 할 주축 타자들의 부진, 한 시즌 내내 견고했던 불펜 필승조가 3차전에서 한꺼번에 붕괴된 것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2년 연속 외국인 타자 실패로 포스트시즌에 외인 타자 없이 치른 것은 현장이 아닌 프런트의 책임이다. 
144경기를 치르는 정규 시즌에서 불펜진의 이닝 관리, 유망주 타자들의 기회 제공 등 투타 뎁스를 키우며 전력을 끌어올린 성과는 분명히 있다. 선수들과의 소통 등 리더십도 있다. 
단장과 사장의 내부 결정 그리고 구단주(또는 구단주 대행)가 어느 곳을 바라보느냐에 류 감독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은 2년간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정규 시즌 안정된 운영으로 꾸준한 강팀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만약 단기전 약점을 크게 본다면 사령탑 교체 가능성도 있다. 
2020년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자, 다음날 계약 기간이 끝나는 류중일 당시 감독은 구단의 재계약 여부 의사와 관계없이 사의를 표명했다. LG 구단이 류지현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하거나, 사령탑 교체를 선택하거나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 마무리캠프, 외국인 선수, FA까지 그 다음 과제들이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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