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과 같은 대역전극은 없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프람버 발데스가 혼신의 역투를 펼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휴스턴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휴스턴은 전날(29일) 5점차 역전패를 극복하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들었다.
휴스턴의 초반 기세가 대단했다. 필라델피아 에이스 잭 휠러를 완전히 공략했다. 상대 실책도 곁들여졌다.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의 2루타와 제레미 페냐의 적시 2루타로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요단 알바레즈의 2루타까지 터지면서 2-0으로 달아났다. 알렉스 브레그먼이 유격수 땅볼, 카일 터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2사 3루가 됐지만 율리 구리엘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 때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추가점을 뽑았다. 필라델피아 유격수 에드문도 소사가 원바운드 송구를 했고 1루수 리스 호스킨스 역시 어설픈 포구 시도하며 점수가 나왔다.
필라델피아는 경기 중후반에 접어들며 반격에 나섰지만 발데스의 위력투와 위기 관리 능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5회초 선두타자 진 세구라가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맷 비얼링이 유격수 병살타를 때리면서 주자들이 사라졌다.
휴스턴은 5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5-0까지 달아났다. 필라델피아는 6회초에 카일 슈와버의 볼넷, 리스 호스킨스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J.T. 리얼무토의 헛스윙 삼진, 브라이스 하퍼의 2루수 병살타가 나오면서 고개를 숙였다. 발데스의 페이스로 경기가 완벽하게 흘러갔다.
그러다가 7회초 겨우 만회점을 뽑았다. 7회초 선두타자 닉 카스테야노스의 좌중간 2루타, 알렉 봄의 유격수 땅볼로 만든 1사 3루에서 진 세구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8회초에는 선두타자 브라이슨 스캇이 12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후 카일 슈와버가 홈런성 타구 2개를 연달아 보냈지만 각각 파울, 우익수 뜬공이 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9회초 1사 후 알렉 봄의 2루타로 기회를 이어간 필라델피아. 2아웃이 됐지만 브랜든 마쉬의 땅볼 타구를 휴스턴 1루수 율리 구리엘이 뒤로 흘리며 추가 득점을 얻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점수가 나오지는 않았다.
발데스는 6⅓이닝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월드시리즈 첫 승을 이끌었다. 올해 포스트시즌 내내 침묵하던 호세 알투베는 이날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필라델피아는 에이스 잭 휠러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