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개인 통산 두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선다.
키움은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1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정후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 타율 5할(16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 OPS 1.467로 활약하며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2019년 이후 두 번째 플레이오프 MVP 수상이다.
2017년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한 이정후는 탄탄대로를 달리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올 시즌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타격왕과 함께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을 차지했다. 지난해 리그 MVP 2위에 머물렀던 이정후는 올해 데뷔 첫 MVP 수상이 유력하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이정후에게 하나 남은 목표가 있다면 바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언제나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던 이정후는 올해 두 번째로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만약 우승을 한다면 키움의 창단 첫 우승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키움은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팀이다. 준우승만 두 차례(2014년, 2019년) 기록했다.
이정후는 4차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기분이 정말 좋다. 시즌 시작하기 전에 고흥에서 스프링캠프를 할 때부터 목표로 했던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 기쁘다.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한국시리즈 진출 소감을 전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한국시리즈 우승은 정말 어려운 목표다. 2010년 타격 7관왕을 차지하며 MVP를 수상한 이대호(롯데)도, 2년 연속 MVP(2012~2013년)를 수상한 박병호(KT)도 한국시리즈 우승은 하지 못했다. 키움 역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MVP(2012~2013년 박병호, 2014년 서건창)를 배출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실패했다.
3년 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치며 고척돔에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던 이정후는 “그 때는 워낙 전력이 좋아서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한게 아쉬울 정도였다. 무조건 우승을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이번에는 그 때와 또 다른 묘미로 더욱 간절한 것 같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시즌에 해내서 더 뜻깊다. 우리가 만약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모든 선수와 웃으면서 서로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분위기는 영화를 찍어도 될만큼 좋다. 이번에는 다같이 재밌게 고등학교 때 전국대회에 나간 것처럼 우리 한 번 좋은 추억 만들어보자는 느낌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만 더 힘내서 좋은 결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는 정규시즌 1위 SSG는 개막전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 언더독으로 평가받은 키움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언더독으로 SSG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라고 해서 기세에서 밀리지 않는 것 같다. 가을야구에서는 경험보다 중요한 것이 기세라고 생각한다.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선수들도 많은데 모두 몇 번씩 해본 것처럼 플레이하니까 나도 신기할 정도다. 분위기는 정말 좋다”라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업셋 우승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