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특급 FA’ 유격수 트레이 터너(29)의 대안으로 사인 훔치기 악연이 있는 카를로스 코레아(28·미네소타 트윈스)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터너와 재계약을 하고 싶어 하지만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FA 유격수들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다저스가 주시 중인 선수는 코레아다. 코레아는 올해 3월 미네소타와 3년 1억530만 달러에 FA 계약했는데 매년 시즌 후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넣었다. 코레아는 이달 중순 옵트 아웃 권리 행사를 예고했다.
뉴욕포스트는 ‘다저스가 코레아를 영입한다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들은 코레아의 모든 것을 사랑하며 2017년 일에 대한 거리낌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2017년 코레아와 악연이 있다.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는 7차전 접전 끝에 휴스턴 애르스토스에 3승4패로 지며 준우승했다. 2년 뒤 휴스턴의 불법 사인 훔치기 전모가 드러나면서 코레아를 비롯해 당시 휴스턴의 주축 타자들이 공공의 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사인 훔치기가 드러난 뒤에도 반성하지 않고 뻔뻔한 태도로 일관한 코레아를 두고 코디 벨린저, 로스 스트리플링(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다저스 선수들이 언론을 통해 공개 저격하며 빈볼을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7월29일 휴스턴전에선 다저스 투수 조 켈리(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코레아를 맞힌 뒤 혀를 내밀고 조롱하면서 벤치 클리어링도 발생했다.
지난해 8월 다저스 원정경기에서 코레아는 타석에 나올 때마다 팬들에게 거센 야유를 받았다. 이렇게 악연으로 얽혀 있지만 터너의 대안을 찾아야 할지도 모를 다저스에 코레아는 매력적인 카드로 꼽히고 있다. 코레아는 올 시즌 미네소타에서 136경기 타율 2할9푼1리 22홈런 64타점 OPS .834를 기록했다.
그래도 1순위는 터너와 재계약이다. 터너는 올 시즌 160경기 타율 2할9푼8리 21홈런 100타점 OPS .809로 활약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해 8월 다저스에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다만 플로리다가 고향인 터너가 동부 지역팀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널리 퍼져있다. 터너도 “LA에서 뛰는 것을 좋아하지만 FA로서 모든 팀을 고려할 것이다”며 이적을 암시했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동부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팀 내 FA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을 놓칠 경우 대안으로 터너를 영입할 가능성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동부팀들이 이적 후보 팀으로 꼽혔다. 올 겨울 FA 유격수로는 터너와 코레아뿐만 아니라 스완슨과 잰더 보가츠(보스턴)까지 자원이 풍부해 연쇄 이동 가능성도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