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재성(26)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박해민(LG)의 FA 보상 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하게 된 그는 지난해까지 1군 통산 70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3푼2리(76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6득점에 그쳤다. 올 시즌 6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5리(161타수 54안타) 3홈런 26타점 16득점을 기록했다. 뎁스 강화 차원에서 김재성을 지명한 삼성은 기대 이상의 활약에 쾌재를 불렀다. FA 보상 선수가 아니라 FA 선수 못지않은 활약이라는 호평이 나오기도.
김재성은 지난달 17일 KIA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 도중 갈비뼈 통증을 느꼈고 검진 결과 갈비뼈와 연골 사이에 염증이 생겨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퓨처스팀에서 올 시즌을 마감했다.
김재성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강)민호 형과 (김)태군이 형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퓨처스에서 좋았던 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는데 운 좋게 1군 승격 기회를 얻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온다는 말을 굳게 믿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시즌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은 숨길 수 없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치지만 말자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즌 종료를 앞두고 다치게 돼 너무 속상했다. (통증을) 참고 하고 싶을 만큼 제 자신에게 화가 났다. 잘하고 못하고 떠나 제겐 소중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팀이 이제 치고 올라가면서 더 좋은 분위기에서 선배님들과 함께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지난해보다 타격 능력에 눈에 띄게 좋아진 비결을 물었다. "아직 제가 그 정도 위치에 있는 선수는 아니다"고 자신을 낮춘 김재성은 "지난해부터 저만의 루틴을 중요하게 여기고 잘할 때나 못할 때나 꾸준하게 준비했다. 타격 파트 코치님께서 멘탈적인 부분을 잘 신경 써주셔서 안 좋았던 부분을 해소했다"고 대답했다.
이적 후 성공 시대를 열게 된 김재성은 그는 "삼성으로 오면서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야구하는 건 다 똑같다고 생각하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대구 생활도 다 적응했고 코치님들과 동료들 모두 편하게 대해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재성은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와 김태군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벤치에서 민호 형과 태군이 형이 포수로 앉았을 때 제가 생각했던 것과 반대로 가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부분을 여쭤봤다"면서 "형들에게서 경기 초반과 후반 운영의 차이는 물론 공 하나로 경기가 끝날 수 있는 타이트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조언해주셨다"고 전했다.
삼성은 내달 2일부터 25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캠프를 치른다. 참가 명단에 포함된 그는 "다치지 않고 훈련 스케줄을 모두 소화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올 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잘 정립하고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할 생각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좋은 경험하고 오겠다. 훈련량이 많다고 들었는데 제 시간으로 채워서 떳떳하게 좋은 성과를 내고 오는 게 목표"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