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외국인 타자 싸움에서 갈렸다. 키움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펄펄 날아다니는 동안 외국인 타자 없이 싸워야 했던 LG 타선은 너무나도 무기력했다. 2년 연속 외국인 타자 공백 속에 또 한 번의 업셋을 당하고 말았다.
LG와 키움의 2022 KBO 플레이오프(PO)는 객관적인 전력상 LG의 우세가 점쳐졌다. 정규시즌에 7경기 차이를 보였고, 상대 전적에서도 LG가 10승6패로 우위였다. 게다가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KT와 최종 5차전까지 혈전을 치르면서 힘을 뺐다.
모든 면에서 LG에 무게가 기운 시리즈였고, 1차전 승리로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2~4차전을 내리 3연패하며 허무한 결말을 맞이했다.
방망이 싸움에서 졌다. PO 4경기에서 키움은 팀 타율 3할1리에 홈런 4개가 터졌다. 반면 LG는 팀 타율 2할5푼4리에 홈런은 1개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 존재 유무가 큰 차이였다.
키움은 푸이그가 PO 4경기에서 13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 2홈런 5타점 4볼넷 3삼진으로 활약했다. 특히 4차전에서 3회 결승 솔로 홈런에 이어 7회 쐐기 적시타를 치며 해결사로 나섰다.
반면 LG는 외국인 타자의 공백에 끝내 발목이 잡혔다. LG는 올해 리오 루이즈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27경기 타율 1할5푼5리 1홈런 6타점 OPS .496으로 적응 실패하며 5월말 방출됐다. 대체로 들어온 로벨 가르시아 역시 39경기 타율 2할6리 4홈런 19타점 OPS .661로 기대에 못 미쳤다.
결국 지난 6일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가르시아마저 방출했다. 외국인 타자 없이 가을야구를 맞이했지만 3~4차전에서 각각 4득점, 1득점으로 타선 침묵에 발목 잡혔다. 가르시아 대신 2루수로 선발 기회를 얻은 서건창도 PO 4경기 11타수 2안타 타율 1할8푼2리로 힘을 쓰지 못했다.
LG는 지난해에도 외국인 타자 없이 가을야구를 했다. 부진과 부상이 겹친 로베르토 라모스와 결별하고 저스틴 보어를 영입했지만 32경기 타율 1할7푼 3홈런 17타점 OPS .545로 부진했다. 결국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정규시즌 3위 LG는 와일드카드를 거쳐 올라온 4위 두산에 1승2패로 업셋을 당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13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LG 속을 쓰리게 했다. 올해도 푸이그에게 당하면서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의 절정을 찍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