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상대가 정해졌다.
키움 히어로즈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2 KBO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는 3-6으로 졌으나 2차전 7-6 승리, 3차전 6-4 승리에 이어 4차전까지 1패 후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상대가 결정된 후 김원형 SSG 감독은 “그동안 우리는 상대가 누가 올라 오든 지금까지 모든 포커스를 한국시리즈에 맞춰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준비를 잘 해왔다”고 전했다.
SSG 내부에서는 은근히 ‘키움이 올라왔으면’하는 분위기도 있다.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 SSG는 LG와 16차례 맞대결에서 8승1무7패로 막상막하였다. 키움 상대로는 11승 5패로 LG에 비해 수월한 결과를 냈다.
물론 키움이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LG까지 잡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키움이 적잖은 체력 소모를 했을 것이다.
반면 SSG는 체력적인 면에서는 충분히 회복을 했다. 실전 감각이 우려됐으나 자체 청백전과 두산 베어스 2군과 연습경기를 통해 한국시리즈를 대비했다.
김 감독은 “3주 동안 선수들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뒀는데 현재 부상 선수들도 회복했고, 훈련 기간 중 부상 선수도 나오지 않아 만족한다. 특히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단기전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선수단에 많은 강조를 하고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아직 한국시리즈, 포스트시즌 기간이라는 점에 대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한국시리즈 상대가 정해진 만큼 긴장감이 서서히 커질 것이다. 그 가운데 2번 타순에서, 또 외야에서 주축이 되어야 할 최지훈은 정규시즌 중 일부로 생각하고 대비하는 중이다.
최지훈에게 한국시리즈는 첫 가을 무대다. 지난 202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한창 한국시리즈 준비 중이던 그는 “몸 컨디션은 좋다”면서 “이 시기에 큰 경기를 준비하는 게 처음이다. 한국시리즈에 뛴다는 기분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누가 올라오든 똑같이 하면 된다”던 최지훈은 “여기 지명을 받기 전부터 우연히 2018년 SK가 우승하는 장면을 봤다. 약 46분 정도의 하이라이트 영상이었는데, 그 영상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런 무대에서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막상 그런 자리에 오니 설레는 게 있다. 잘 할 수 있을까 등 걱정되는 마음도 있긴 하다”고 털어놨다.
최지훈은 “정규시즌 144경기 동안 불태웠다. 앞으로 최대 7경기가 있는 데 ‘불태워 보자’, ‘기죽지 말고 부딪혀 보자’라는 생각이다. 어차피 지난 144경기 동안 만났던 팀이다. 정규시즌 동안 한 번도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었다. 똑깥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최지훈은 올해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타율 3할4리, 10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20년 데뷔 후 프로 3년 차인 그의 눈앞에 첫 가을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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