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LG 감독의 승부수가 하나도 통하지 않았다. 벼랑 끝에 몰렸던 LG는 4차전 패배와 함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2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류지현 감독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배수진의 각오를 드러냈다. 이미 시리즈에 앞서 ‘4차전’을 최대 고비처로 판단했다. 하지만 1-4로 패배하며 '가을 야구'를 마쳤다.
1차전 선발로 던진 켈리를 단 3일만 쉬고 4차전 선발로 준비시켰다. 류 감독은 “3차전에 끝나지 않는다면, 4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5차전보다 4차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에이스인 켈리에게 1차전과 4차전 선발을 맡겼다.
1차전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켈리는 이날 4차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몫은 다했지만, 1-2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다. 1-1 동점인 3회 푸이그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쉬웠다. 2아웃 이후라 조금 더 신중하게 승부했더라면. 1차전에서 푸이그에서 투런 홈런을 맞은 경험이 있는데, 또다시 홈런을 허용했다.
류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1차전과 같은 라인업을 냈다. 톱타자 홍창기(타율 .125)와 2번 박해민(타율 .143)으로 부진했지만 ‘믿음의 야구’를 했다.
테이블 세터의 부진과 타순 변경을 묻는 질문에 “1차전 승리 기억이 연결됐으면 한다. 시즌 때 1번타자감이 2명이라고 행복한 고민이라는 말도 있었다. 두 선수를 인정하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고 본다. 타격감이 확 잡힐 때가 있다, 오늘 살아난다면 이후 경기까지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창기는 7회까지 3타수 무안타,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결국 8회 대타 이재원으로 교체됐다. 2번 박해민은 1회와 3회 단타를 때렸고, 5회 2사 후 좌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테이블 세터의 엇박자였다.
류지현 감독은 “우리는 시즌 때 위기에서 더 단단해졌다. 슬기롭게 위기를 넘겨 왔다.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이라 믿는다. 우리 선수들이 쉽게 무너지지 않아 이겨낼 것이다”고 믿음을 보냈다.
그러나 1회 1사 후 3타자 연속 안타로 1점을 뽑은 후 타선은 힘을 내지 못했다. 3회 1사 1루에서 김현수는 병살타를 때렸다. 1점 뒤진 4회 2사 1,2루에서 유강남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1-2로 뒤진 5회 2사 2루에서 김현수는 우익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다. 8회 1사 1,3루에서 채은성은 병살타로 고개 숙였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