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3년 만의 한국시리즈에 진출에 성공했다.
키움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1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LG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KT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극적으로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KT와 5차전까지 가는 대혈투를 벌였다. 특히 5차전에서 에이스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가 모두 등판하면서 플레이오프에서는 LG가 크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예상대로 LG가 6-3으로 승리했다. KT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야수진의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키움은 4실책으로 자멸하고 말았다.
하지만 2차전부터 시리즈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LG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가 1⅔이닝 8피안타 1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고, 키움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가 4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음에도 불펜진이 아슬아슬하게 7-6 한점차 승리를 지켰다.
1승 1패 균형을 맞춘 키움은 3차전 에이스 안우진이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안우진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고 임지열의 대타 역전 투런홈런, 이정후의 백투백 홈런, 김재웅의 다이빙캐치 더블플레이 등 수많은 명장면이 탄생하며 키움이 6-4로 승리했다.
1승 2패로 시리즈 패배 위기에 몰린 LG는 4차전 선발투수로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케이시 켈리를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켈리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런데 LG가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1차전에서 3이닝 4실점(1자책) 패전을 기록했던 애플러가 6이닝 7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해낸 것이다.
애플러 공략에 실패한 LG는 키움에 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했고 키움은 1루수 김태진의 집중력 있는 수비가 나오는 등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유지하며 LG를 압박했다. 결국 1점차 리드를 4-1까지 벌린 키움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구단 통산 세 번째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서게 됐다.
이정후는 3차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집는 것도 재밌고 모든 사람이 열세라고 생각한 판을 뒤집는 것도 재밌다. 그래서 스포츠가 재밌는 것 같다. 우리가 아무리 불리하다고 평가를 받아도 공은 둥글기 때문에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며 LG의 우세를 예상한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늘 언더독으로 평가를 받은 키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전문가들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제 키움이 바라보는 것은 단 하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