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 진출은 결국 무산됐다. 이로써 1994년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로 우승의 갈증은 28년째 풀지 못하게 됐다. 내년 재도전에 나설 LG의 사령탑은 누가 될까. 류지현 감독이 재신임을 받을까.
정규 시즌 2위 LG는 플레이오프에서 3위 키움에 1승 3패로 탈락했다. LG는 28일 고척돔에서 열린 4차전에선 1-4로 패배했다.
이날 켈리가 사흘 쉬고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켈리가 4년째 LG에서 뛰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3일 휴식 등판’이었다. "4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류지현 감독의 승부수였다.
LG는 1회 3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1회말 켈리가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켈리는 3회 푸이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켈리는 5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7회 정우영과 고우석이 올라왔지만 추가 2점을 허용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1회 3타자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이후로는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애플러에게 6회까지 꽁꽁 묶였다. 이후 7~9회는 키움 불펜 최원태-김동혁-김재웅을 공략하지 못했다.
1차전 에이스 켈리가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고, 상대 실책을 발판으로 득점하며 6-3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믿었던 선발 플럿코가 2회를 버티지 못하고 6실점으로 부진, 이후 추격에 나섰으나 6-7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3차전에선 선발 김윤식이 6회 2아웃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는데, 필승조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4-6으로 역전패 당했다.
LG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팀 창단 후 최다 연속 출장이다. 2019년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져서 탈락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에 패배하며 탈락했다.
올해는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KT를 최종 5차전에서 3승2패로 꺾고 올라온 키움에 1승 3패로 패배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 개막 5연승으로 시작한 LG는 전반기 3위로 마쳤고, 8월초 키움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8월 25일 1위 SSG와 9경기 차이로 벌어져 있던 LG는 이후 차곡차곡 승리를 쌓으며 시즌 막판에는 선두 SSG를 매섭게 추격했다. 2.5경기 차이로 따라 붙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최근 4년간 가장 안정된 전력이었다. 투수력은 팀 평균자책점 1위,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다. 공격력은 팀 타율 3위, 팀 홈런 3위, 팀 득점 3위, 팀 OPS 2위였다.
정규 시즌을 마친 LG는 12일간 휴식 시간을 갖으며 플레이오프를 대비했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은 선발 난조, 3차전은 불펜 필승조들의 릴레이 부진으로 승리를 놓치며 벼랑 끝에 몰렸다. 4차전 배수의 진을 쳤지만 무위에 그쳤다.
LG는 최근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2018~2020년)을 영입했으나 준플레이오프만 2번 올라갔다. 이어 LG 프랜차이즈 스타인 류지현 감독(2021~2022년)이 사령탑에 올랐으나 지난해 3위, 준플레이오프 탈락에 이어 올해는 2위,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한국시리즈 진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은 올해로 2년 계약 기간이 끝난다. 내년 LG 감독은 누가 될까. 2013년 이후 9년 만에 2위로 이끈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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