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기회 준다".
KIA 타이거즈가 11월 1일부터 제주도에서 마무리 캠프를 갖는다. 캠프 명단을 포함 주전들 뿐만 아니라 1.5군도 모두 빠져있다. 신인 7명과 퓨처스 유망주들이다. 24일까지 펼쳐지는 제주캠프에서는 신인들의 가능성을 보면서 내년 시즌 1군에 힘을 보태는 전력을 만들어야 한다.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1라운드 지명자 좌완 윤영철(충암고)을 캠프에 제외했다. 수술을 받은 이도현(휘문고)을 제외하고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캠프에 빠졌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179⅔이닝을 던졌다. 고교야구 TOP3에 꼽히는 서울고 김서현은 2년26경기 76⅓이닝, 덕수고 심준석은 3년 25경기 54이닝 만 던졌다.
장정석 감독과 김종국 감독은 1라운드 낙점과 동시에 마무리 캠프에서 볼을 던지게 하지 말자는데 뜻을 모았다. 최대한 어깨를 보호하고 보강운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대신 광주에 남아 선배들과 함께 체력 위주의 훈련을 펼친다. 투구는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 감독은 "많이 던졌으니 쉬어야 한다. 무리하면 안된다"면서 캠프에서 제외한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윤영철은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아보인다. 일반 선발투수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선발 기회를 주어야 한다. 선배들과 함께 선발투수 경쟁을 벌이면서 성장하면 좋다"고 밝혔다.
윤영철의 입단과 함께 KIA는 내년 시즌 선발진이 풍부해졌다. 외국인 2명, 양현종과 이의리는 물론 사이드암 임기영도 선발투수로 꾸준히 활약해왔다. 여기에 상무에서 복귀한 김기훈과 우완 한승혁도 후보이다. 윤영철도 당당히 선발후보로 경쟁을 벌이게 된다.
팀내에서는 윤영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최근 1차 지명 선수들이 모두 팀의 근간이 되고 있다. 김기훈(2019 1차 지명), 정해영(2020 1차 지명), 이의리(2021 1차 지명)도 모두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 정해영은 마무리 투수로 2년 연속 30세이브를 따냈고, 이의리는 2021 신인왕과 올해는 첫 10승을 거두었다.
올해부터는 1차 우선 지명이 폐지되고 전면 드래프트를 도입했다. 윤영철은 김서현에 이어 전체 2번으로 뽑혔다. KIA는 선배들에 이어 또 한 명의 젊은 투수의 부상을 기대하고 있다. 윤영철도 선배들의 길을 그대로 가는 것이다. 특급좌완의 특별관리에 들어간 이유이기도 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