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충주성심학교 야구부가 창단된 도시 충주는 전국 15개 농아야구팀 300여명의 선수들에게는 메카와 같은 곳이다.
충주에서 올해의 마지막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개최된다. 제6회 진성로프(주)배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주말인 29~30일 양일간 충주야구장과 앙성야구장에서 개최된다.
충주의 향토기업인 진성로프주식회사(대표 김진숙)가 주최하고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회장 조일연)이 주관하는 본 대회는 지난 2017년 시작된 이래 6년의 연륜을 지닌 전통 있는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충주성심학교, 안산윌로우즈, 전북데프다이노스, 고양엔젤스팀 등 모두 8개의 농아 야구팀이 참가해서 이틀 동안 토너먼트로 우승 경쟁을 벌인다. 29일 예선경기를 치르는데 예선에서 탈락한 팀들은 다시 패자부활전인 챌린지 경기를 벌이게 된다. 챌린지 경기는 따로 모여서 야구 할 수 있는 시설이 없는 농아 야구팀들에게 되도록 많은 경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배려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의 지나간 2년은 농아인야구의 휴면기였다. 진성로프(주)배 대회를 제외한 모든 대회가 취소되었던 휴면기를 서서히 벗어난 올해 농아인야구는 5월의 태백대회, 6월의 수원대회, 8월말의 연천대회를 연이어 개최하면서 다시 정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올해 한국농아인야구는 태동 20년을 맞는다. 연맹은 이번 대회에 농야구 20주년을 기념하는 몇 가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충주성심 야구부 출신 멤버들로 이루어진 성심OB팀과 사회인야구의 강자인 현대 엘리베이터야구단과의 친선경기가 있을 예정이고, 29일 11시 탄금대 인근의 충주야구장에서 있을 개막식에서는 농아인야구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야구발전 공로패를 전달하는 순서가 있다.
개막식에서는 한국농아인야구연맹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연예인 사오리씨가 초대돼 한국 수어를 기본으로 하는 퍼포먼스로 축하공연을 한다. 일본 출신인 사오리씨는 특이하게도 오랜 기간 한국 수어를 열공해서 지난 8일 수어통역사 자격 실기시험을 치른 바 있다.
특별히 이번 대회에는 충주지역민들의 후원이 봇물을 이뤄 대회를 준비하는 관계자들을 바쁘게, 또 기쁘게 한다.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알려진 활옥동굴(총회장 이영덕), 관내 신협, 새마을금고 등 단체와 개인들이 모은 지원품들이 개막식 후 전국에서 모여온 농아 야구선수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충주시는 참가팀들에게 지역 명품인 충주사과를 선물한다.
연맹은 올해 말 농아인야구 출범 20년을 맞아 사단법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20년 전 출범 이후 KBS, MBC의 특별 다큐멘타리 프로가 만들어지고, 강우석 감독의 명화 '글러브'가 제작되는 등 사회의 폭발적인 관심과 격려를 받았던 농아인 야구를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서 농아인들이 마음 놓고 야구할 수 있는 전용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