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2위 LG 트윈스가 3위 키움 히어로즈에 업셋을 당할 위기에 몰렸다.
키움은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4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 우위를 점했다. 키움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이 남았고, LG는 단 1패만 하면 2002년 이후 20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하위팀이 상위팀을 잡는 업셋은 쉽게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5위 팀이 단 한 번도 4위 팀을 이기지 못했고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업셋 우승은 9번(양대리그 제외)밖에 나오지 않았다. 1992년 3위 롯데가 1위 빙그레(현 한화)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에는 29년 동안 업셋 우승이 3번(2001년 두산, 2015년 두산, 2018년 SK)밖에 없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는 업셋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플레이오프에서는 34번의 시리즈(양대리그 제외)에서 무려 15번의 업셋이 나왔다. 1990년 4위 삼성이 2위 해태(현 KIA)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1990년대에 5번의 업셋이 있었고, 2000년대에는 4번의 업셋이 발생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2번의 시리즈에서는 6번의 업셋이 나왔다. 2019년부터 최근 3년 동안에는 2019년 3위 키움, 2020년 3위 두산, 2021년 4위 두산이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3년 연속 업셋이 나왔다.
3년전 2위 SK(현 SSG)를 잡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키움은 또 한 번 반란을 꿈꾸고 있다. 이정후는 3차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집는 것도 재밌고 모든 사람이 열세라고 생각한 판을 뒤집는 것도 재밌다. 그래서 스포츠가 재밌는 것 같다. 우리가 아무리 불리하다고 평가를 받아도 공은 둥글기 때문에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덕분에 팬들도 좋아하고 우리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오늘 경기는 끝났으니 잘 쉬고 내일 꼭 시리즈를 끝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키움이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통산 16번째 플레이오프 업셋(양대리그 제외)이 나오게 된다. 업셋을 노리는 키움과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은 LG는 굳은 각오로 4차전에서 격돌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