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포스트시즌 통산 첫 홈런을 때려냈다.
이정후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타율 5할8푼3리(12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OPS 1.782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정후는 7회 임지열의 역전 투런홈런에 이어서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때려낸 이정후는 “내가 홈런타자는 아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홈런이 나올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나와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임)지열이형이 나가서 큰 일을 해주셨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솔직히 한 점차로 앞설 때는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열이형이 홈런을 쳤을 때 내가 2루타 이상의 장타를 꼭 치고 싶어서 준비를 빠르게 마쳤다. 그랬는데 최고의 결과로 이어졌다. 나도 분위기에 취해서 그냥 휘둘렀는데 넘어갔다. 내가 홈런을 쳤을 때는 오늘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이정후는 홈런을 친 이후 타구를 감상한 뒤 배트를 집어던지며 격한 세리모니를 했다. “LG팬들이 많고 우리 팬들도 그에 지지 않는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주셨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그런 상황에서 좋은 홈런이 나와서 완전히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세리모니가 나온 것 같다”라고 세리모니를 한 이유를 설명했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이제 1승만 더 거두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이정후는 “우리가 무조건 이기려고 하면 오히려 몸이 경직돼서 배트가 잘 안나올 수 있다. 우리는 늘 지더라도 후회없이 지자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제 내일 경기를 할 수 없다면 오늘이 올해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모두 과감하게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 (김)재웅이도 막 다이빙해버리고 지열이형도 초구를 쳐버리고 이렇게 과감하게 야구를 하니까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앞으로도 포스트시즌 첫 경기 때부터 해왔던 것처럼 후회없이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야구가 참 재밌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집는 것도 재밌고 모든 사람이 열세라고 생각한 판을 뒤집는 것도 재밌다. 그래서 스포츠가 재밌는 것 같다. 우리가 아무리 불리하다고 평가를 받아도 공은 둥글기 때문에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덕분에 팬들도 좋아하고 우리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오늘 경기는 끝났으니 잘 쉬고 내일 꼭 시리즈를 끝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