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키움)과 선발 맞대결에서 지지 않았다. 3년차 좌완 김윤식(22)이 데뷔 첫 가을야구 선발 경기에서 왜 LG의 토종 에이스인지 증명했다. 비록 LG는 4-6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지만 큰 경기에서도 통한 김윤식의 활약은 큰 수확이었다.
김윤식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키움을 상대로 선발등판, 5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은 안우진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김윤식에겐 여러모로 부담스런 상황이었다. LG는 2차전에서 선발 아담 플럿코가 1⅔이닝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면서 6-7로 패했다.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키움은 3차전 선발로 에이스 안우진을 내세웠다.
선발투수 무게는 키움으로 기우는 경기. 하지만 9월 이후 6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79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김윤식의 기세는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안우진과 선발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1회 키움 1번 김준완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가 있었지만 이정후와 김혜성을 내야 땅볼 유도하며 침착하게 넘어갔다.
2~3회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보였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쓰며 내야 땅볼과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2회 3구 삼진을 당한 이지영은 김윤식의 낮은 체인지업에 두 번 연속 헛스윙했다.
4회에도 이정후에게 안타를 하나 맞았지만 나머지 3타자는 아웃 처리했다. 야시엘 푸이그도 김윤식의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회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한 김윤식은 6회 송성문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준완과 이용규를 땅볼 처리했다. 2사 3루에서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덕아웃으로 내려오며 3루측 LG 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김윤식의 총 투구수는 82개로 스트라이크 55개, 볼 27개. 최고 145km, 평균 140km 직구(39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5개), 체인지업(16개), 커브(2개)를 구사했다.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선발승은 놓쳤지만 가을야구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LG 토종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