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같은 선수 잡을 수 있나요?".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국인 연봉상한제에 쓴소리를 했다.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종국 감독은 "야구가 자유경쟁인데 이런 제한을 두지 않아야 한다. (투자제한 없이)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2017년 우승할 때 헥터가 그때 얼마나 잘했는가. 헥터 같은 선수를 지금은 잡을 수 있나?"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는 지난 18일 외국인 선수 3명의 최대 연봉을 400만 달러로 제한하는 샐러리캡을 적용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특히 신규 외국인 연봉 100만 달러 상한제는 유지한다. 새로운 외인에게 거액을 투자할 수 없는 구조이다. 압도적인 구위를 갖춘 투수를 영입하기 힘들다.
이러한 연봉 상한제 도입에 10개 구단이 모두 찬성한 것은 아니다. 분명히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자유경쟁체제에 반하는 제한이라는 이유에서다. 첫 해부터라도 거액을 투자해서라도 양질의 외인 선수들을 영입해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프로야구에도 연봉 상한제는 없다. 첫 해부터 200~300만 달러짜리 특급 외인들을 수시로 영입하고 있다. 일본은 외국인 인원 제한도 없다. 구단당 육성형 외인까지 7~8명씩 보유하고 있다. 단, 1군 엔트리에 제한을 두었다. 최대 4명까지만 엔트리 등록을 허용했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 외국인 구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재계약이 확실하다. 다만 좌완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 등 투수들의 교체를 놓고 고민중이다. 두 투수 모두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자랑하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KIA는 2016년 헥터 노에시를 170만 달러에 영입한 바 있다. 헥터는 첫 해 15승을 따냈고, 2017시즌에는 20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21시즌도 11승을 거두는 등 3년 동안 46승을 안겨주었다. KIA는 헥터 같은 강력한 우완투수를 찾고 있으나 영입은 미지수이다. /sun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