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바꾸면 도박이죠".
KIA 타이거즈가 27일 가을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 방출과 코치진 대개편을 통해 2023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체제에 돌입했다. 1일부터는 신인과 퓨처스 선수를 중심으로 제주도에서 마무리 캠프에 들어간다.
KIA는 마무리 훈련과 함께 내년 시즌 전력 구성에 착수했다. 가장 큰 줄기는 외국인 선수들 구성이다. 전력의 20~30%를 차지하기 때문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관심은 올해 제몫을 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 션 놀린, 토마스 파노니의 재계약 여부이다. 소크라테스와 재계약은 확정적이다. 그러나 놀린과 파노니의 재계약 여부는 미지수이다.
놀린은 21경기 8승8패, 평균자책점 2.47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13번 작성했다. 파노니는 대체 투수로 입단해 14경기에 등판 3승4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8번 달성했다.
두 투수 모두 제몫을 했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가 아니다.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놀린은 70일 동안 부상으로 빠진 바 있다. 파노니는 막판에 상대타자들에게 읽히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모두 좌투수라는 점도 걸리는 대목이다. 양현종, 이의리 토종 좌완에 상무에서 돌아온 김기훈과 신인 윤영철도 좌완 선발후보이다. KIA는 헥터 노에시 같은 강력한 우완투수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종국 감독은 "솔직히 고민이 많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 투수 모두 잘 던지고 잘했다. 그러나 (상대를 압도하는) 강한 투수는 아니다. 놀린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전에도 풀타임을 못했다. 파노니는 상대가 분석하고 들어오면서 고전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둘 다 갈 수도 있지만 한 명만 바꿀 수도 있다. 다만, 둘 다 바꾸면 도박을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를 모두 교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만일 한 명만 바꾼다면 누굴 선택할 것인지도 또 다른 고민이다.
김 감독은 " 11월까지는 고민을 할 것이다. 새로운 후보들도 보면서 최종 결정 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는 11월25일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하기 전까지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