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스캔들의 앙금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듯 하다.
LA타임즈의 칼럼니스트 빌 플라시케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사랑스러운 휴스턴인가? 그들은 항상 언제나 다저스를 속여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강탈한 팀이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휴스턴이 5년 전, 2017년 월드시리즈 기간 동안 벌인 사인스캔들을 여전히 혐오한다고 강조하며 저주를 퍼부었다.
플라시케는 ‘다가오는 월드시리즈에서 갑자기 휴스턴은 존중을 받는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나는 휴스턴이 월드시리즈 모든 경기에서 지기를 바란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휴스턴을 모두 깨부수기를 원한다’라며 앙금이 풀리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휴스턴은 오는 29일부터 필라델피아와 7전 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2017년 이후 통산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이어 ‘챔피언을 훔쳐간지 5년 후, 프로스포츠 역사상 여전히 부정이 가득한 조직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이 이제는 또 다른 타이틀을 차지하려는 영리한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다’라며 휴스턴은 팀 이미지를 ‘세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 다저스는 휴스턴과 월드시리즈에서 7차전 접전 끝에 패하며 우승 문턱에서 다시 한 번 좌절했다. 하지만 당시 휴스턴이 전자기기와 휴지통을 활용해 상대의 사인을 훔쳤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그들의 우승이 정당하냐는 비판과 직면했다. 특히 당시 속절없이 당했던 다저스와 LA 지역 언론들은 휴스턴을 향한 날선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민심도 부글부글 끓었다. 여전히 휴스턴을 향한 악감정은 남아있다.
플라시케는 ‘많은 사람들이 잊었고 무심코 지나치고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LA는 절대 잊지 않는다’라며 ‘휴스턴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훔쳤고 속임수를 써서 프랜차이즈의 영원한 숙원과 도시의 희망을 짓밟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사기꾼이 또 다른 타이틀을 얻지 않기를 바란다. MLB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역겹게도 미미한 징계를 줬다. 본질적으로 휴스턴은 처벌받지 않았다. 사과도 분명히 하지 않았다. 월드시리즈 반지와 트로피를 지켰다’라면서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여론이 변했고 새로운 경영진과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는 이유를 든다. 그들은 이것을 극복이라고 말한다. 다른 팀이라고 볼 수 있지만 여전히 같은 전리품을 갖기를 원하는 짐 크레인(휴스턴 구단주)의 구단이다’라며 휴스턴은 휴스턴일 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당시 감독이었던 A.J. 힌치 감독과 제프 루나우 단장 모두 당시 사태의 책임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고 팀을 떠났지만 당시 주축 선수였던 호세 알투베, 알렉스 브레그먼, 율리 구리엘 등 대부분의 타자들이 여전히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다.
플라시케는 이어 ‘LA의 사람들은 여전히 2017년에 연루됐던 모든 사람들을 혐오한다. 나는 이 시리즈 동안 휴스턴을 향해 열심히 야유할 것인데, 나만 그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 LA 지역의 증오심을 다시 한 번 대변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