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은 “투수 교체가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초보 사령탑이든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감독이든 마찬가지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박진만 삼성 감독의 마운드 운용 전략은 무엇일까.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1층 공식 인터뷰실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마운드 운용 전략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2005년과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선동렬 전 감독의 마운드 운용 노하우를 적용할 방침이다.
그는 “퓨처스 감독 때는 젊은 선수들의 경험치를 만들어주는 목적이었다. 1군 감독 대행을 하면서 1군은 전쟁터와 같다보니 경기 운용을 중요시했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야수 출신이다보니 야수 쪽은 원활하게 할 수 있었는데 투수 운용이 좀 힘들었다. 그때 선동렬 감독이 하셨던 걸 떠올렸다. 같은 실패라면 빠르게 교체하는 게 한 템포 늦은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올해 좋은 경험을 했고 내년에는 좀 더 원활하게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동렬 감독뿐만 아니라 옛 스승들의 장점을 잘 받아들여 경기 운용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수 시절 거쳤던 김재박 감독님, 선동열 감독님,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를 잘 조합해서 운용하려고 한다”는 게 박진만 감독의 설명.
또 “감독 대행을 맡으면서도 그랬지만 프로 선수로서 경쟁 의식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경기에 나서고 경쟁을 통해 뎁스가 좋아지도록 하고 싶다. 시즌은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에 뎁스가 탄탄해야만 성적이 날 수 있다. 한두 선수가 빠졌을 때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만 감독은 왕조 재건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프로는 2등이 필요없다. 선수 때부터 했던 말이 ‘2등은 필요없다. 1등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 프로’라는 것이다. 마음은 한결같다. 우승을 위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