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것도 벌써 13년 전 일이다. 지난 2009년 마지막 우승 이후로 올해까지 13년째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4전 전패로 굴욕적인 스윕을 당했다. 전반기 내내 7할대 승률을 질주하며 올해야말로 ‘우승할 적기’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말은 허무했다. 브라이언 캐시맨(55) 부사장 겸 단장과 애런 분(49) 감독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도 캐시맨 단장-분 감독 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듯하다. 미국 뉴욕 매체 ‘SNY’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캐시맨 단장과 분 감독이 내년에도 팀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시맨 단장은 계약이 만료됐지만 할 스타인브레이너 구단주의 신임이 두텁다. 아직 계약 협상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무난하게 재계약 합의를 볼 것이라는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의 공통된 예상이다.
지난 1986년 양키스에 입사한 캐시맨 단장은 1992년부터 부단장 자리를 맡아 구단 핵심으로 떠올랐다. 1998년부터 단장을 맡아 올해까지 25년간 팀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현역 최장수 단장으로 양키스를 이끌고 있다.
1998~2000년 3년 연속 포함 4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성과를 냈다. 포스트시즌 진출만 무려 20번. 풍부한 재정을 등에 업고 스타 선수 영입에 나서면서도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 힘을 썼다. 24년간 함께한 감독이 조 토레, 조 지라디, 분까지 3명밖에 되지 않을 만큼 현장에 힘을 실어줬다.
캐시맨 단장의 잔류가 유력해짐에 따라 분 감독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지휘봉을 잡은 분 감독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3+1년 연장 계약을 했다. 2024년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지만 큰 경기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분 감독을 향한 팬심은 부정적으로 가득하다.
올해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마무리 클레이 홈즈를 쓰지 않고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논란이 됐다.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까지 왜 홈즈를 쓰지 않았는지 의문을 나타내 도마 위에 올랐다. /waw@o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