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시앙(21)이 가을야구에 동행하며 값진 경험을 쌓고 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KT를 꺾고 플레이오프에서 LG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두고 겨루고 있다.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로 팽팽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엔트리에 부상을 대비해 포수를 3명까지 넣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키움은 포수를 2명(이지영, 김재현)만 포함시켰다. 홍원기 감독은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다른 포지션을 보강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이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포수 2명으로 꾸리면서 가을야구 합류가 기대됐던 김시앙은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49순위) 지명을 받은 김시앙은 키움이 미래의 주전포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유망주다. 올 시즌에는 1군에 데뷔했지만 13경기 타율 8푼3리(12타수 1안타) OPS .23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는 31경기 타율 2할5리(83타수 17안타) 1홈런 9타점 OPS .590을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김시앙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했지만 가을야구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경기중에는 덕아웃에 있을 수 없지만 경기 전 팀 훈련을 1군 선수들과 함께하고 경기가 시작한 뒤에는 전력분석팀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가을야구의 열기를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한 김시앙은 “그라운드 안에서 보는 야구와 그라운드 밖에서 보는 야구는 다르다. ‘내가 저 자리에 있을 때 저렇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더 공부하고 있다.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나도 저 무대에서 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아쉬움보다는 공부를 더 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선배들과 가을야구를 함께하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것에 대해 김시앙은 “처음부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올해 많이 보여준 것이 없다.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함께 동행하자고 하셔서 기뻤다. 2군에서 연습을 하는 것보다는 1군에서 함께 가을야구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 나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함께 그라운드에 있는 것 만큼은 아니겠지만 나도 떨리는 것 같다”라며 웃은 김시앙은 “내가 포수다보니까 볼 카운트 싸움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그전에 시합에 나갔을 때와 다른 부분이 보이는 것 같다”라고 경기장 밖에서 가을야구를 보는 것도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시앙은 올해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시즌이라고 말했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엄청나게 의미가 있는 시즌이다. 처음으로 1군에서 선발로 나가보고 좋은 투수들의 공도 받아봤다. 나중에 돌아보면 큰 의미가 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라며 한 해를 돌아봤다.
올해는 아쉽게 포스트시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또 다시 찾아올 가을을 바라보고 있는 김시앙은 “앞으로 올해보다 더 나은 수비와 타격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