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지영(36)이 개인 통산 8번째 포스트시즌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지영은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 7번 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키움은 7-6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올 시즌 137경기 타율 2할6푼7리(420타수 112안타) 2홈런 37타점 OPS .634를 기록한 이지영은 “올해는 나에게 정말 뜻깊은 해다. 삼성에 있을 때부터 이렇게 많은 수비이닝을 뛴 것이 처음이다. 어렸을 때는 맹목적으로 운동을 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 그러다보니 힘들지도 않았고 나를 보는 시선들도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올해는 내 인생을 바꾸는 해였다”라며 2022시즌 활약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지영의 방망이는 가을이 되자 더 매섭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포스트시즌 7경기 타율 4할7리(27타수 11안타) 1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팀내에서는 간판타자 이정후(타율 .429)에 이어 타율 2위를 달리고 있다.
매경기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서 타격 연습을 하는 이지영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했던 버릇이다. 먼저 나와서 타격 연습도 하고 운동도 많이하는 스타일이다. 정규 타격 연습 시간에는 다른 선수들과 같이 타격을 하기 때문에 많은 공을 칠 수 없다. 그래서 그냥 제일 먼저 나와서 내가 치고 싶은 방향으로 많이 타격을 한다”라고 가장 먼저 훈련을 시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플레이오프에 앞서 이지영을 마음 속의 MVP로 뽑은 홍원기 감독은 “이지영이 나이 이야기 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지금도 야구장에 가장 먼저 나와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이지영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지영은 “나이를 먹었다고 신체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이에 맞춰서 몸을 만들면 된다. 나도 밥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닌데 그래도 조금 많이 먹을 때는 다음날 와서 러닝을 하는 등 운동을 해서 체중을 조절한다. 작년보다 6~7kg를 줄였고 내년에는 여기서 더 뺄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스피드를 유지하기 위해 단거리도 많이 뛴다. 그렇다보니까 나이를 먹어도 신체능력은 똑같은데 야구를 보는 눈만 더 넓어진 것 같다. 그래서 올해 조금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았나 싶다”라고 베테랑으로서 야구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지영은 키움의 젊은 마운드를 이끌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배트를 휘두를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