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를 떠날 게 유력하지만 애런 저지(30) 만큼은 팀에 남길 바랐다. 옵트 아웃으로 FA가 될 1루수 앤서니 리조(33)가 저지의 양키스 잔류를 희망해 눈길을 끈다.
‘MLB.com’ 양키스 담당 브라이언 호치 기자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저지의 미래에 대한 리조의 코멘트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리조는 “저지가 자신을 위해, 야구 전반을 위해 양키스 유니폼을 계속 입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리조는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모습을 봤다. 저지는 그에게 합당한 금액뿐만 아니라 주장 타이틀까지 달고 기자회견하는 모습이 가장 바람직한 것 같다”며 저지가 계속 양키스의 상징으로 남아주길 바랐다.
양키스는 지난 2014년 ‘더 캡틴’ 데릭 지터가 현역에서 은퇴한 뒤 주장 자리를 8년째 비워 놓았다.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가 마땅치 않아 공석으로 남겨뒀는데 이제는 저지가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갈수록 줄어드는 시대. 철저한 비즈니스 세계이지만 낭만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에겐 뭔가 허전한 요즘이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양키스의 상징적인 원클럽맨이 사라지면 리그 차원의 손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저지를 가만이 놓아두지 않을 것 같다. 챔피언십시리즈 4연패로 양키스의 시즌이 끝나자마자 그의 향후 행선지를 예측하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LA 다저스가 우익수 무키 베츠를 2루수로 옮기며 저지를 위한 자리를 마련할 것이란 전망부터 고향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저지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시즌 전 양키스는 저지에게 7년 2억1350만 달러를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 FA를 예고한 저지는 약물과 무관한 타자로는 역대 한 시즌 62홈런으로 가치를 높였다. 4억 달러 이상 초대형 계약이 예상된다. 경쟁이 붙을수록 가격이 치솟는 게 시장 논리. 양키스가 저지를 잡기 위해선 명예보다 돈이 필요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