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2일째 이어지는 저주, 류제국 이후로 없다니…22세 좌완이 깰 수 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26 07: 15

 2192일째다. 6년 하고도 1일이 지나도록 깨지 못했다. 지긋지긋한 징크스다. 20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려면 깨야 한다. 3차전에서는 넘어서야 한다. 
LG 트윈스는 키움 히어로즈와 2022 KBO리그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승패를 주고 받으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좋은 징크스와 나쁜 징크스가 동시에 계속됐다.
LG는 1차전에서 에이스 켈리를 내세워 승리했다. 켈리는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마운드를 지켰고,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2019시즌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이 선발 등판한 5경기는 모두 LG가 승리하는 ‘필승 공식’을 이어갔다.

25일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기 전 이상훈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LG 투수 김윤식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10.25 /cej@osen.co.kr

켈리는 2019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준플레이오프 3차전, 2020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2021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2022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01(31⅓이닝 8실점 7자책)을 기록했다. 5경기 모두 2실점 이하로 막아냈다. 승리를 가져오는 포스트시즌 무패 사나이, 가을 사나이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기 마련. LG는 지독한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 2019년부터 LG는 포스트시즌 13경기를 치렀는데, 5승 8패다. 켈리가 선발 등판한 5경기는 승리했는데, 다른 투수들이 선발로 등판한 8경기는 모두 패배했다는 의미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7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선발 플럿코가 1⅔이닝 8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진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9월말 담 증세로 시즌을 일찍 마쳤던 플럿코는 한 달 만에 등판해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1회 패스트볼로 선취점을 헌납했고, 2회는 6개의 안타를 난타 당하며 5실점 했다.
벤치의 투수 교체 타이밍도 아쉬웠지만, 플럿코가  너무 못 던졌다. 정규 시즌에 보여줬던 커맨드, 제구력이 사라졌다. 몸이 온전치 않은지 의심될 정도.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1사 1루 LG 플럿코가 키움 김휘집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코칭스태프와 포수 유강남이 마운드에 올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10.25 /cej@osen.co.kr
지난 4년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윌슨, 차우찬, 임찬규(이상 2019년 준플레이오프), 이민호, 윌슨(이상 2020년 준플레이오프), 수아레즈, 임찬규(이상 2021년 준플레이오프)가 선발로 나섰으나 번번이 팀은 패배했다.
올해는 정규 시즌 15승과 평균자책점 3위인 플럿코가 켈리 아닌 선발 투수로서 팀 승리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던 LG의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LG가 포스트시즌에서 켈리 외에 선발 투수로 승리한 경기는 2016년 10월 24일 NC와 플레이오프 3차전, 류제국이 선발로 나온 경기였다. 연장 11회 2-1 끝내기로 간신히 승리했다. 당시 NC의 패전 투수는 지금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김진성이었다.
6년 전 일이다. 2192일이 지났다. 오는 27일 고척돔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다. LG 선발 투수는 김윤식이다.
김윤식은 올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9월 이후로는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로 리그 최고 성적이었다. 34⅓이닝을 던지며 단 4실점(3자책)에 불과했다. 김윤식이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상대 키움 선발은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로 꼽히는 안우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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