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올 겨울 호주에 8명 이상의 선수들을 대규모 파견한다. 2022~2023시즌 호주프로야구(ABL)에 참가하는 질롱 코리아에 가능한 많은 선수들을 보내 성장을 도모한다. 코로나로 지난 2년 동안 불참했던 질롱 코리아에겐 3년 만의 시즌이다.
질롱 코리아 선수들은 내달 5일 호주로 이동한 뒤 1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1월23일까지 두 달 반 동안 매주 4경기씩 총 40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KBO리그 7개 구단 유망주를 중심으로 총 29명의 선수들로 구성됐는데 그 중에서 한화 소속 선수가 8명으로 가장 많다.
투수 김재영(29), 이승관(23), 정이황(22), 포수 박상언(25), 내야수 박정현(21), 외야수 장진혁(29), 이원석(23), 유상빈(22)이 호주행 비행기에 오른다. 8명이 전부가 아니다. 시즌 중간 조율을 거쳐 멤버 교체 형식으로 선수를 추가 파견할 예정. 한화에서만 10명 이상의 선수들이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뛰게 된다. 거의 ‘질롱 이글스’라고 할 만하다.
손혁 한화 단장은 “8명의 선수 외에도 시즌 중간 교체로 선수가 몇 명 더 갈 것이다. 내년 1군에서 뛸 선수들도 있을 텐데 풀시즌을 뛰는 것보다는 반 정도 뛰고 난 뒤 시즌 중후반에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려 한다”고 밝혔다.
손 단장은 “수베로 감독님이 2년간 리빌딩을 하면서 경기를 많이 뛴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이 선수들에게 더 많은 실전 경험을 주면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년 전부터 해온 팀 리빌딩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10월 창단한 질롱 코리아는 두 번째 시즌부터 KBO리그 소속 유망주들로 구성됐다. 홍창기, 이재원(이상 LG), 이인복, 고승민(이상 롯데), 전병우, 임지열(이상 키움) 등 질롱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성장한 선수들이 KBO리그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거나 성장 중이다. 백승현(LG)은 내야수였지만 질롱에서 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준 뒤 포지션을 바꾸기도 했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내야수 배지환(피츠버그)도 이 당시 멤버였다.
지난 2020년 키움 감독 시절 질롱을 방문하기도 했던 손 단장은 “홍창기가 ‘이 기간 150km 던지는 투수를 보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하는 게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이 될 수 있다. 충분한 경험을 쌓고 오면 스프링캠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손 단장은 “야구 선수로서도 성장을 해야 하지만 짧게라도 외국 생활을 하면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선수들도 겨울에 쉬는 것보다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 하더라. 선수들이 좋은 생각을 갖고 있고, 다들 이 기회에 성장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