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이 내년 시즌에는 유격수가 아니라 2루수로 뛸 것으로 예상됐다. 금지 약물 징계에서 해제될 거포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와 키스톤 콤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승4패로 패하며 시즌을 마감한 샌디에이고의 오프시즌을 전망하며 내년 시즌 돌아올 타티스 주니어 관련 내용을 다뤘다.
이에 따르면 타티스 주니어는 올해 정규시즌 48경기, 포스트시즌 12경기로 총 6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소화했다. 내년 개막 20경기가 지나면 80경기 징계를 모두 채우게 된다. 빠르면 내년 4월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뛸 수 있다. 늦어도 4월말에는 복귀할 전망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올해 손목 골절에 따른 수술과 약물 징계로 시즌 아웃된 사이 김하성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선정될 정도로 활약했다. 하지만 고액 몸값의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오면 어쩔 수 없이 김하성이 자리를 넘겨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구단 내에선 타티스 주니어의 유격수 복귀와 함게 유격수 김하성이 2루수로,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수로 옮긴 내야를 구상 중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2루수로 21경기를 뛴 경험이 있어 크게 낯선 자리는 아니다.
또 다른 매체 ‘CBS스포츠’도 ‘김하성이 유격수로 매우 좋은 시즌을 보냈다’면서도 ‘1루수 자원 브랜든 드루리, 조쉬 벨이 모두 FA가 되는 만큼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오면 크로넨워스가 1루로, 김하성이 2루로 옮길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TR)는 ‘샌디에이고는 리그에서 가장 재능 있는 내야를 갖고 있다. 크로넨워스는 평균 이상의 2루수이고, 김하성이 타티스 주니어 대신 주전 유격수로 뛸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3루수 매니 마차도는 MVP 후보’라며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로 돌아오면 김하성이 2루로 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리그 최고의 내야 수비를 구축하게 된다. 내년부터 시프트 이동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것은 특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며 팀 전체 수비력 향상을 이끌 것으로 봤다.
물론 김하성이 유격수 그대로 남고, 타티스 주니어가 중견수로 이동하는 가능성도 완전히 닫히진 않았다. MTR은 ‘샌디에이고는 타율 1할8푼4리에 그친 중견수 트렌트 트리샴의 출장 시간을 줄이며 타티스 주니어의 중견수 기용 가능성도 다시 모색할 수 있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 자리에 남고 싶어 했다’며 실현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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