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최원태가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원태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6으로 리드하던 6회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에이스 에릭 요시키가 4이닝 5실점(3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불펜 가동 시점이 빨라지게 된 키움이다. 양현, 이영준이 5회를 책임졌다. 7-6까지 쫓긴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원태는 침착하게 6~7회 2이닝을 틀어막으면서 LG의 추격 흐름을 완전히 차단했다. 최원태가 마운드에서 분위기를 다잡은 덕분에 키움은 안정적인 흐름으로 경기 후반을 맞이했고 1점 차 승리를 이끌 수 있었다.
6회 선두타자 이형종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이날 가장 뜨거웠던 타자 김현수는 1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2사 후에는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그리고 오지환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최원태가 직접 처리하려고 했지만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하지만 2사 1,2루 위기에서 문보경을 1루수 땅볼로 요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최원태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홍원기 감독은 멀티 이닝을 맡기는 선택을 한 것. 그 선택은 적중했다. 더욱 깔끔한 이닝을 만들어냈다. 홍창기를 3구 삼진,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리고 서건창 역시 3구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 짓고 내려왔다.
-오늘 등판 어떻게 계획했는지?
▲1점 차였는데 한 타자 한 타자 잡으려고 했다. 생각을 줄이면서 투구를 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다소 부진했는데 뭐가 달라졌을지?
▲마음이 편했고 노병오 투수코치가 경기 전, '2이닝 가능하냐'라고 물어보셨는데 '120개까지 던질 수 있다고' 했다. 8회에도 올라가는 것이었는데 그만 던지자고 하셨다. KT와 할 때는 긴장도 됐고 부담도 컸다. 경기를 하다 보니까 재밌어지는 것 같다.
-152km까지 구속이 나왔는데 컨디션은?
▲선발 하다가 불펜으로 짧게 던지니까 스피드가 나온다. 선발 때는 코너워크 신경써서 던졌는데 불펜에서는 세게 던졌다. 아드레날린이 샘솟은 것 같다.
-불펜으로 포스트시즌 치르는 마음가짐은?
▲준플레이오프 할 때는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올라갈 때 1점차였는데 1점만 주자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이거 못 막으면 죽는다는 생각을 하면 더 안되는 것 같다. 즐기려고 한 것 같다.
-LG의 응원소리가 더 컸는데?
▲더 힘이 난 것 같다. 아웃카운트 잡으면 조용해 지니까 더 쾌감이 있는 것 같다.
-팬들이 최원태 선수의 이름을 연호했는데 기분이 어땠는지?
▲가을에 팀에 처음 보탬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
-투수진 대표한 각오는?
▲이용규 선배님 말씀하신 것처럼 기록이 아니라 이기면 되는 것이다. 타자들 점수 내주고 도움을 받고 있으니까 점수 못 낼 때는 우리가 잘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