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좌타자 라인업에 사이드암 양현(30)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최악의 결과를 낳을 뻔 했다. 자칫 역전패 악몽을 겪을 뻔 했다.
키움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6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를 맞췄다.
키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는 4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4회까지 2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았지만 5회 선두타자 이형종의 2루타에 이어서 김현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채은성에게는 투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에 악송구를 하면서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키움은 결국 요키시를 강판하고 불펜진을 가동했다. LG는 오지환-문보경-홍창기로 이어지는 좌타자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사이드암 양현을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양현은 오지환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이후 문보경과 홍창기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스스로 만든 위기에 몰린 양현은 결국 우타자 유강남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현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이영준은 대타 이재원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맞았지만 박해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힘겹게 이닝을 끝났다. 그렇지만 키움은 LG에 7-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홍원기 감독은 "양현이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 투수"라고 평가하며 중요한 순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하지만 양현은 정규시즌 좌우타자 편차가 컸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2할2푼6리(84타수 19안타)로 좋았고,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3할3푼9리(59타수 20안타)로 높았다.
홍원기 감독은 2차전을 승리한 후 인터뷰에서 "요키시 뒤에는 양현을 생각했다. 볼넷 3개를 주는 동안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 많이 망설인게 경기를 힘들게 하지 않았나 싶다. 왼손타자든 오른손타자든 땅볼 유도를 할 수 있는 투수라서 요키시 뒤에 붙이기로 계획을 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중요한 상황에 많이 등판하고 있는데 본인도 약간의 피로가 있는 것 같다. 가운데 몰리는 공도 많고 회전도 예전처럼 날카로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양현의 등판 타이밍은 내일 점검을 하고 등판 시점을 조정하겠다"라고 양현을 기용한 이유와 앞으로의 구상을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좌타자 라인업을 상대로 양현을 투입한 것은 실패로 돌아갔다. 4점차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LG에게 1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는 승리로 끝났지만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를 1점차 승부로 끌고 간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