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간판타자 이정후(25)가 일본의 최대의 경계타자임음 재확인했다.
이정후는 지난 24일 LG 트윈스와의 2022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루타 2개를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팀은 3-6으로 패했으나 이정후의 타격만은 가을에도 여전히 기세등등했다.
3회는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우중간에 타구를 날려보내고 2루까지 진출했다. 8회도 2사1루에서 좌완 최성훈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2루타를 또 만들어냈다.
상대가 누구이든 공략하는 모습에서 타격왕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올해 타격 5관왕을 차지했다. 타율(.349), 타점(113개), 출루율(.421), 장타율(.575), 최다안타(193개)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홈런도 23개(공동 5위)를 터트렸다.
득점권 타율도 3할8푼7리로 1위에 올랐다. 스트라이크존을 넓혀 투수들에게 유리한 환경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정규리그 MVP 유력 후보이다. 이제 KBO리그는 좁은 무대가 되었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해외진출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그 도전에 앞서 2월 미국 애리조나 캠프, 3월 WBC대회에서 쇼케이스를 갖는다. 특히 일본과 예선리그 같은조로 편성되면서 또 한번의 한일 빅뱅을 갖는다. 그 중심에 이정후가 자리하고 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일본 대표팀 사령탑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찾아왔다. 일본이 상대하는 숙적 한국팀의 선수들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구리야마 감독은 이미 이정후의 존재를 확실히 알고 있다. 그만큼 한국의 간판타자로 일본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잠실에서도 명불허전의 타격을 시전했다.
특히 이정후는 작년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의 간판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2루타 포함 2안타를 터트리며 일본을 긴장시켰다. 야마모토는 올해 15승, 평균자책점 1.68, 승률 7할5푼, 205탈삼진을 기록하며 2년 연속 4관왕에 올랐다. 아울러 최고의 선발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와무라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야마모토를 공략한다는 것은 일본투수들까지 모두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WBC대회에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퍼펙트 게임을 기록한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가 투수로 발탁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에게는 또 다른 정복 대상들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