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내내 맹활약했던 LG 트윈스의 불펜진이 가을야구에서도 위력을 떨쳤다. 물량전을 펼치며 성공했다. 그리고 홀드왕 정우영의 개인적인 복수도 완성했다.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3로 승리를 거뒀다. 김현수, 문성주, 서건창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 퍼레이드 등을 묶어서 기선을 제압했다.
그리고 올해 정규시즌 내내 막강했던 불펜진(평균자책점 2.89 1위)도 올해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물량전을 통해서 3이닝을 삭제했다. 선발 케이시 켈리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켈리다운’ 피칭을 펼치고 내려갔다. 6-2로 앞선 7회초부터 LG의 철벽 불펜이 가동됐다. 1차전 승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불펜 물량전이 시작됐다.
7회에는 이정용이 올라와서 이용규를 유격수 직선타, 김웅빈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그리고 송성문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단 7개의 공으로 7회를 조용히 삭제시켰다. 8회부터는 다소 고전했다. 지난해 NC에서 방출을 당했지만 올해 67경기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으로 재기에 성공한 김진성이 올라왔다. 그러나 김진성은 선두타자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전병우와 9구 접전 끝에 삼진을 솎아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LG 벤치는 바쁘게 움직였다. 이정후-김혜성의 좌타자 라인을 맞이해 최성훈을 투입했다. 하지만 최성훈 투입은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최성훈은 첫 타자 이정후에게 우선상 2루타를 얻어맞았고 김혜성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1실점 하면서 6-3으로 쫓겼다.
그러나 2사 2루 상황에서 다시 투수를 교체했다. 정우영이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정우영은 푸이그에게 정규시즌 2타수 2안타(1홈런)으로 약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지난 4월 5일, 정우영에게 541일 만의 피홈런을 안긴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유격수 방면 깊은 땅볼을 허용했지만 유격수 오지환이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낸 뒤 1루에 안정한 바운드 송구를 펼치면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정우영의 복수와 함께 점수 차가 더 이상 좁혀지는 것도 방지했다.
결국 9회 마무리 고우석까지 올라와서 3점의 리드를 지키고 1차전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LG로서는 더할나위 없는 하루의 마무리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