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의 수상자는 올해도 야마모토 요시노부(24·오릭스 버팔로스)였다. 만장일치로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일본 최연소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사사키 로키(21·지바 롯데 마린스)는 한 표도 받지 못했지만 머지않아 수상자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24일 야마모토가 2022년 사와무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4명의 사와무라상 선정위원 모두 만장일치로 야마모토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호리우치 쓰네오 선정위원장은 “대항마가 없었다”며 사사키에 대해선 “1년을 풀로 뛰면 우수한 성적이 나올 것이다. 등판 간격이 너무 비어있었다. 앞으로 일본프로야구를 짊어지는 투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고 164km 파이어볼러 사사키는 지난 4월10일 오릭스전에서 9이닝 19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일본 역대 최연소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올해 20경기에서 129⅓이닝을 던지며 완투 두 번 포함 9승4패 평균자책점 2.02 탈삼진 173개로 활약했지만 사와무라상 기준에는 탈삼진, 평균자책점, 승률(.692) 3가지만 도달했다.
히라마쓰 마시지 선정위원은 “사사키가 13타자 연속 탈삼진 포함 퍼펙트 게임으로 위대한 기록을 세웠다. 1년간 7~8이닝씩 던지며 13승 정도 올렸으면 야마모토를 뒤집을 수 있었다”며 머지않아 수상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로써 야마모토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으로 역대 6번째 선수가 됐다. 지난 2017~2018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스가노 도모유키에 이어 4년 만으로 퍼시픽리그 소속 투수로는 처음이다. 만 24세 야마모토는 지난 1956~1957년 만 23~24세에 사와무라상을 받은 코쿠테츠 스왈로즈(현 야쿠르트) 가네다 마사이치에 이어 역대 최연소 2년 연속 수상자로도 이름을 같이 했다.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다 통산 400승에 빛나는 전설적인 좌완 가네다는 재일교포 2세로 한국 이름은 김경홍이다. 2019년 향년 86세로 타계한 그는 1958년까지 역대 유일한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야마모토가 내년에 3년 연속으로 도전하게 된다.
일본의 전설적인 투수 사와무라 에이지를 기리는 의미에서 지난 1947년 제정된 사와무라상은 최고 시즌을 보낸 투수에게 주어진다. 25경기, 10완투, 15승, 승률 6할, 200이닝, 150탈삼진, 평균자책점 2.50 등 7가지 기준 항목 중 5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기준에 도달하는 투수가 없으면 자격 미달로 수상자 없이 넘어갈 정도로 엄격한 기준과 권위를 자랑한다.
야마모토는 올해 26경기에서 193이닝을 던지며 15승5패 평균자책점 1.68 탈삼진 205개를 기록했다. 승률 7할5푼에 완투는 4번을 기록했다. 완투와 이닝 항목에서 기준을 넘지 못했지만 5가지를 충족하면서 2년 연속 수상자로 선정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