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내년 시즌 두산의 백업포수 경쟁이 시작된 모습이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포수 5명은 FA 박세혁의 잔류, 새 포수 영입 여부와 관계없이 안방 2인자를 차지하기 위해 이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두산 포수는 총 5명. 이들 중 가장 1군 경험이 풍부한 장승현, 안승한을 비롯해 신창희, 박유연, 박성재 등 신예들이 내년 1군 포수 엔트리에 들기 위해 성실히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지난 18일 취임식에서 취약 포지션으로 콕 찍어 포수를 언급했다. 이 감독은 “구단에게 FA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린 건 없지만 취약한 포지션이 포수라고는 말씀드렸다. 좋은 포수가 있으면 야수진과 투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라고 포수 포지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올해 박세혁, 장승현, 안승한으로 안방을 꾸린 두산은 다가오는 스토브리그서 박세혁이 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냉정히 말해 2019년 통합우승 이후 3년 동안 박세혁 체제의 한계를 어느 정도 실감했기에 새로운 왕조 구축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박세혁이 잔류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다가오는 KBO리그 포수 FA 시장은 역대급 풍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과 NC의 우승을 이끈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NC)를 비롯해 유강남(LG), 박동원(KIA), 이재원(SSG) 등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들이 대거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다만 KBO리그는 아직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 24일 잠실에서 LG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다. 따라서 스토브리그 개장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당연히 내년 시즌 두산의 주전 안방마님도 예측이 불가하다.
이날 만난 이 감독은 “박세혁 선수가 나갈지 여기 남을지, 또 외부에서 새 포수를 영입할지 누구도 알 수 없다”라며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포수들 모두 주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퓨처스리그에서 야구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 누구도 퓨처스리그가 목표는 아닐 것이다. 결과를 보여주면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승엽호는 포수를 지도하는 배터리코치는 아직 선임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앞서 수석, 타격, 수비, 작전코치가 그렇듯 배터리코치 또한 이승엽 사단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명코치 합류가 예상된다.
이 감독은 “내가 포수까지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은 안 된다”라고 웃으며 “배터리 코치가 계시니까 선수들이 각자 알아서 무엇이 필요한지, 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소통을 하면서 문제점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 억지로 하는 운동은 퇴보할 수밖에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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