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27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자랑하는 명문 뉴욕 양키스. 그러나 올해까지 1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당했다.
양키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휴스턴에 5-6으로 역전패했다. 4연패를 당한 양키스는 허무한 탈락. ALCS 4경기에서 총 9득점에 그친 타선 부진과 치명적인 수비 실책으로 무너졌다.
이로써 양키스는 2009년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1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이 기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5차례 무릎 꿇으며 월드시리즈에도 오르지 못했다.
1~3차전 연속 패배로 벼랑 끝 상황에서 맞이한 4차전. 양키스 선수들은 경기 전 3연패 후 4연승 리버스 스윕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영상을 공유했다. 당시 희생양이 양키스로 구단 흑역사 중 하나이지만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유일한 3연패 후 4연승 사례를 보며 동기 부여를 했다.
그러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1회 2점, 2회 1점으로 3-0 리드를 잡았지만 선발투수 네스터 코르테스가 제레미 페냐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2이닝 만에 교체된 코르테스에 이어 완디 페랄타가 올라왔지만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양키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 앤서니 리조의 적시타로 재동점을 만든 뒤 6회 해리슨 베이더의 솔로 홈런으로 5-4로 재역전했다. 그러나 7회 1사 1루에서 페냐의 2루 땅볼 타구를 잡은 글레이버 토레스의 토스가 빗나가면서 병살로 끝나야 할 상황이 1사 1,2루로 바뀌었다.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상대의 실수를 휴스턴은 놓치지 않았다. 실책 이후 요단 알바레스의 적시타가 터지며 동점을 만들었다. 양키스는 마무리 클레이 홈스를 조기 투입했지만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다시 리드를 내줬다. 타선이 7~9회 추가점을 내지 못한 채 1점차로 졌다. 양키스타디움 홈에서 굴욕적인 패배로 끝났다.
이로써 양키스는 지난 1963년 월드시리즈(LA 다저스), 1976년 월드시리즈(신시내티 레즈), 2012년 ALCS(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이어 구단 역대 4번째 4전 전패 스윕패를 당했다. 휴스턴에 약세도 이어졌다. 2017년 ALCS 3승4패, 2019년 ALCS 2승4패에 이어 3번이나 월드시리즈로 가는 휴스턴에 막혔다.
양키스는 올해 99승63패(승률 .611)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우승했다. 전반기 막판까지 7할대 승률로 질주했지만 후반기에 주춤하더니 가을야구에서도 경기력이 올라오지 못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꺾었지만 마지막 5차전까지 3승2패로 힘을 뺐다. 5차전이 우천으로 하루 연기돼 휴식일 없이 맞이한 ALCS에서 휴스턴에 무기력한 4연패로 허무하게 마쳤다.
정규시즌에 약물과 무관한 타자로는 역대 최다 62홈런을 터뜨린 '홈런왕' 애런 저지도 실망스러웠다. 저지는 이번 ALCS 4경기에서 16타수 1안타 타율 6푼3리에 그쳤다. 1안타도 단타. 홈런과 타점 없이 볼넷 1개만 골라냈을 뿐 삼진 4개를 당했다. 이날 경기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도 저지였다. 투아웃이었지만 1점차 뒤진 상황. 양키스타디움 팬들은 저지의 한 방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허무하게도 투수 앞 땅볼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