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위기에 몰린 뉴욕 양키스가 ‘흑역사’를 되돌려보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을 앞두고 양키스 선수들이 2004년 ALCS 영상을 다같이 봤다고 전했다.
2004년 ALCS에서 양키스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1~3차전을 모두 이기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4~7차전을 내리 패하면서 3승4패로 충격적인 역스윕을 당했다.
메이저리그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에서 3연패 벼랑 끝에 몰린 팀이 4연승으로 역전한 역대 유일한 사례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39번 중 1번으로 확률상 2.6%에 불과한 일이었다.
라이벌 팀에게 당한 치욕. 하지만 18년 전 흑역사를 이날 양키스 선수들이 되돌려본 것은 현재 상황이 반대이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이번 ALCS에서 휴스턴에 3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2004년 보스턴처럼 대반격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흑역사까지 꺼낸 것이다.
채드 볼링 양키스 멘탈코치가 이 영상을 선수단 전체에 공유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2004년 보스턴의 기적을 연출한 레전드 타자 데이비드 오티즈와 영상 통화하며 기운을 받으려 했다.
경기 초반은 양키스 분위기였다. 1회 시작부터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글레이버 토레스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낸 뒤 2회에도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와 앤서니 리조의 2루타로 추가점을 냈다. 3-0으로 리드를 잡으며 반격하는가 싶었지만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양키스 선발 네스터 코르테스는 3회 연속 볼넷 허용 이후 펠릭스 페냐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코르테스는 왼쪽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며 2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뒤 불펜 완디 페랄타가 3회부터 투입됐다. 하지만 페랄타는 안타 3개를 맞고 역전을 허용하면서 3회까지 3-4로 끌려다니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