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수? 좌익수?
KIA 타이거즈의 2023시즌 외야진이 의미있는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개막부터 5월까지는 2022 외야진을 그대로 가동된다. 좌익수 이창진(혹은 이우성, 김석환),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우익수 나성범의 구도에 변함이 없을 것이다. 올해 4년 만에 5강으로 도약한 힘이었다.
올해 퓨처스리그를 폭격한 최원준(25)이 상무 복무를 마치고 6월초 돌아오면 외야진 구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복귀하자마자 부동의 리드오프로 바로 타선에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공수주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런데 외야 포지션 어디에 기용할 것인지 애매하다. 최원준은 입대전까지 주전 우익수였다.
애당초 최원준은 서울고 유격수 출신으로 내야수로 입단했다. 수비능력에서 유격수 자리를 맡기는 어려웠고, 3루수로 변신을 시도했다. 포구와 송구에서 또 문제가 생겼다. 적당한 포지션이 없어 내외야를 두루 소화하는 유틸리티 선수였다. 결국 내야는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자 2019시즌부터 외야수로 변신했다.
외야수로도 타구 판단 등 적응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수비시간이 점차 늘어나면서 강력한 송구능력을 앞세워 안정된 외야수로 자리잡았다. 중견수로 출전했지만 탄탄한 우익수로 능력을 과시했다. 어느새 정확한 타구판단 능력, 포구 및 총알 송구까지 A급 우익수로 성장했다.
최원준이 2021시즌을 마치고 입대한 사이 KIA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200홈런을 넘긴 FA 최대어 나성범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타선 보강을 위해서였다. 나성범은 2022시즌 주전 우익수로 전경기에 출전했다. 지명타자로 몇 경기 나서긴 했지만 우익수는 나성범의 텃밭이었다.
우익수 나성범은 내년 5월까지도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원준이 돌아오면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최원준은 중견수와 좌익수도 가능하지만 수비능력을 감안하면 우익수가 적격이다. KIA도 최원준을 우익수로 기용해야 가장 안정된 외야진을 가동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성범이 좌익수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나성범은 지난 13일 KT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아쉬운 수비를 펼친 바 있다. 내년 6월에야 작동되는 시나리오이지만 김종국 감독에게는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나성범과 최원준이 어떤 위치에 있든 새로운 KIA 외야진이 벌써부터 기대감을 낳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