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죽다 살아났다.
키움 히어로즈 야생마 푸이그 이야기다.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푸이그는 0-1로 뒤진 2회 1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초구를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날렸다. 이어진 이지영의 우익수 플라이에 3루로 태그업.
KT 중계 플레이를 지켜보며 여유 있게 3루로 진루할 것처럼 보였던 푸이그는 3루에서 아웃을 당했다. 전력 질주는커녕 슬라이딩도 없이 3루에 들어서다 아웃을 당한 것이다. 당황한 푸이그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권영철 3루심을 한참을 바라보며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리고 판정이 세이프로 번복되며 가슴을 쓸어내린 푸이그는 손가락으로 왼쪽 눈을 벌리며 3루심에게 제대로 보고 판정하라는 다소 도발적인 행동을 선보였다.
원심이 유지됐다면 키움의 입장에서는 시리즈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 버릴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어진 전병우의 중견수 뒤 3루타가 터지며 승부는 원점으로.
지난 7월에도 푸이그는 이른바 ‘산책 주루’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홍원기 감독의 경고를 받기도 했던 푸이그. 이후 팀원들에게 사과하며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되며 한국의 가을야구를 만끽하고 있는 푸이그.
오늘의 플레이가 약이 돼 이제 플레이오프에서 LG를 만난다.
안일한 플레이에 대한 다시 한번 확실한 답을 얻은 푸이그. 팀의 우승이 목표인 야생마의 질주가 기대된다. /jpnews@osen.co.kr